티빙·Mnet 최초 공동 제작으로 세계관 확장... ‘야차의 세계’ 17일 공개
본방송과 다른 ‘무규칙 랩 배틀’ 예고... 사실상 주 2회 파격 편성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왼쪽)와 ‘쇼미더머니12’ 포스터. 티빙, Mnet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3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다. 단순한 귀환이 아니다.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평행 우주’ 세계관을 도입하며 콘텐츠의 확장을 시도한다. 기존 방송의 틀을 깨부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연계한 파격적인 편성 전략을 내세웠다.

지하에서 펼쳐지는 무규칙 배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본방송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독자적인 서사를 갖춘 오리지널 콘텐츠의 등장이다. 티빙 오리지널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17일 첫 공개를 앞둔 이 콘텐츠는 ‘쇼미더머니12’와 동일한 시간선 위에 존재하지만 전혀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 예고편 중 한 장면. 티빙


제작진은 이를 ‘숨겨진 리그’라고 정의했다. 정해진 룰 안에서 경연을 펼치는 지상(Mnet 방송)과 달리, 지하(티빙)에서는 어떠한 제약도 없는 극한의 환경이 조성된다. 오직 랩 실력 하나로만 생존해야 하는 처절한 싸움터다. 스핀오프 개념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투 트랙’ 전략은 시청자들에게 일주일 내내 힙합의 열기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공개된 티저 영상은 이러한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ANOTHER WORLD OPENS UP)’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음산하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의 ‘야차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래퍼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과 숨겨진 서사가 이곳에서 풀릴 예정이다.

흥행 보증수표 제작진과 프로듀서의 만남



이번 프로젝트의 키를 쥔 인물은 최효진 CP다. 그는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4년 ‘RAP:PUBLIC(랩:퍼블릭)’을 통해 힙합 서바이벌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마스크를 쓴 채 오직 랩으로만 승부했던 ‘랩:퍼블릭’의 신선한 연출력이 이번 ‘야차의 세계’에서도 빛을 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티빙과 Mnet이 시리즈 최초로 공동 제작에 나선 만큼 스케일과 퀄리티 면에서도 역대급을 예고한다.

프로듀서 라인업 역시 화려함 그 자체다. 지코, 크러시, 그레이, 로꼬, 박재범 등 이름만 들어도 힙합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제이통, 허키 시바세키, 릴 모쉬핏(그루비룸 휘민)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합류해 예측 불가능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3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억눌려있던 힙합 씬의 에너지가 폭발하며, 글로벌 예선까지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 2회 방송 힙합 팬심 저격



편성표를 보면 Mnet과 티빙의 치밀한 전략이 엿보인다. Mnet ‘쇼미더머니12’는 오는 15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을 시작하고, 티빙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는 이틀 뒤인 17일 정오에 공개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각기 다른 매력의 ‘쇼미더머니’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번 시즌이 침체된 힙합 장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어 OTT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세계관 확장은 콘텐츠 소비 패턴이 바뀐 요즘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최적의 수다. ‘쇼미더머니’가 쌓아온 10년의 노하우와 새로운 플랫폼의 결합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