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 got the power!” 경주 만찬 홀린 K-팝 제왕의 퍼포먼스

사진 = 유튜브 캡처
한국 전통 의관인 ‘갓’을 쓴 지드래곤이 대표 솔로곡 ‘파워(Power)‘를 부르자, 경북 경주의 만찬장은 순식간에 플래시 세례로 물들었다.

10월 31일 오후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지드래곤은 K-팝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공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그의 무대는 단연 행사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하이라이트’였다.

‘갓(got)’과 ‘Power’의 재치…APEC 홀린 한류 감성

사진 = 유튜브 캡처
지드래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상징으로 검은색 갓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가 ‘Power’의 후렴구에서 “Now I got the power”를 외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그의 무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 장면은 현장에 있던 외신 카메라에 포착되며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갓(got)’과 ‘Power’를 중의적으로 활용한 퍼포먼스는 한류의 상징인 K-팝을 한국 전통미와 결합한 창의적 무대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이는 앞서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갓을 착용하며 선보인 콘셉트를 연상시키며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현실판 사자보이즈 리더 같다”는 반응을 얻었다.

“위버멘쉬” 트랙으로 폭넓은 스펙트럼 선보여

사진 = 유튜브 캡처
이날 지드래곤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3집 〈위버멘쉬(Übermensch)〉의 수록곡 중심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대표곡 ‘Power’, 빅뱅 멤버 태양·대성이 피처링한 ‘Home Sweet Home’, 감성적인 발라드 ‘Drama’ 등 총 세 곡을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무대를 지켜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드래곤의 무대 콘셉트를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리정·허니제이·김연아도 무대 함께 빛내

이날 환영 만찬에는 지드래곤 외에도 댄서 리정, 허니제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축하공연에 나섰다. 군 복무 중인 아스트로 차은우는 사회를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만찬 식단 역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가 경주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개발한 나물비빔밥 메뉴가 제공돼 ‘K-문화’와 ‘K-푸드’가 함께 어우러진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