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요식업 대부’로 불리며 13개까지 가게 운영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한 스트레스성 질병의 정체는

방송인 홍석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20년 넘게 이어온 요식업을 모두 정리하게 된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과거의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건강 문제와 마음고생이 대중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식당 수십번 넘게 폐업하고 깨달은 한 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홍석천은 개그맨 서경석과 만나 자신의 요식업 경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때 가게만 13개 요식업의 아이콘



방송인 홍석천(왼쪽)과 개그맨 서경석.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홍석천은 “가장 사업이 잘 될 때는 가게가 열두 개, 열세 개까지 있었다. 전국에 있었다”며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대중은 ‘성공한 홍석천’만 알고 있지만, 사실 문도 많이 닫아보고 실패도 많이 했다”면서 “지금은 모든 가게를 다 닫고 안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보람도 컸지만 결국 사람에 지쳤다



사업 초반 홍석천은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장사를 시작하고 10년 동안은 내 밑에서 동생들이 내 노하우를 배웠고, 이후 나보다 외식업으로 더 잘되는 동생들도 많았다. 그게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점차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후반에는 나도 힘들었던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좀 놓게 됐다”며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은데, 가르쳐줘 봐야 도망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가 마지막엔 사람에 많이 지쳤다”고 토로하며 정신적인 고충이 컸음을 암시했다.

방송인 홍석천(왼쪽)과 개그맨 서경석.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결정적 계기는 패혈증 죽다 살아났다



그가 20년 넘게 애정을 쏟아온 요식업을 완전히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건강 문제였다. 홍석천은 “병이 와서 죽을 뻔했다. 스트레스가 패혈증으로 왔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10일 넘게 주사를 맞으며 겨우 살아났다”고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그는 인생과 사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업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가 터지기 1년 전에 가게를 다 그만두고 정리했다. 그냥 망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결정이 온전히 건강과 개인적인 번아웃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방송인 홍석천(왼쪽)과 개그맨 서경석.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