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복한 환경에도 피해망상 가졌던 과거 고백… 래퍼 이센스 ‘독’ 듣고 왜곡된 시선
19살에 처음 번 큰 돈, 아버지와 담 쌓았던 관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놓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SPNS TV’에 공개된 ‘노엘과 슈즈오프’ 영상에 출연한 노엘은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건, 나는 많이 예쁨 받고 남들보다 여행도 많이 다니며 잘 컸다는 점”이라며 유복했던 가정 환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어 “어느 순간부터 제 가정에 대한 피해망상을 갖게 됐다. 열아홉 살까지 부모님과 담을 쌓고 지냈다”고 고백하며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엇나간 마음의 시작 이센스의 독
노엘은 이러한 왜곡된 시선이 생긴 계기로 래퍼 이센스의 곡 ‘독’을 꼽았다. 그는 “그 음악을 듣고부터 왜곡된 시선이 생겼던 것 같다”며 “부모님이 잘해주신 기억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음악적 영감이 오히려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로 노엘은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아버지인 장 전 의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순탄치 않은 부자 관계를 보여왔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그의 고백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첫 수입이 바꾼 아버지와의 관계
부모님과 담을 쌓고 지내던 노엘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19살, 처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큰돈을 벌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열아홉 살에 처음 큰돈을 벌고 아버지에게 ‘남자가 돈 버는 게 이렇게 외로운 거구나. 미안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한마디는 얼어붙었던 부자 관계를 녹이는 계기가 됐다. 노엘은 “그때부터 아버지와 사람다운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회에 나와 돈을 버는 과정에서 비로소 아버지의 무게와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노엘은 “중학교 때부터 기숙학교를 다녔는데, 제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많이 억압하는 환경이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순탄치 않았던 학창 시절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이번 노엘의 고백은 부친상 이후 약 9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늦게나마 전하는 그의 진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