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이어 시즌2까지 대박 행진, 그야말로 적수 없는 독주
이준호 주연 ‘캐셔로’와 김다미 주연 ‘대홍수’도 나란히 최상위권

영화 ‘대홍수’ 스틸.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스틸. 넷플릭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또다시 글로벌 OTT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며 ‘K-예능’의 저력을 입증했다.

31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는 지난주 4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정상에 올랐다. 이는 공개 첫 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이다. 한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총 16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1 성공 뛰어넘는 시즌2의 인기 비결





‘흑백요리사2’ 스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미슐랭 스타 셰프 등 이미 명성을 얻은 ‘백수저’와, 실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흑수저’ 요리사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단순히 요리 실력만 겨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배경과 스토리가 담긴 요리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2 역시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즌1의 명성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예능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K콘텐츠의 독주



‘흑백요리사2’의 성공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작품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배우 이준호, 김향기 주연의 ‘캐셔로’는 시청수 380만으로 같은 부문 2위에 올랐다. ‘캐셔로’는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가진 평범한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생활 밀착형 히어로물로,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뒤를 이어 장기용, 안은진 주연의 로맨스 코미디 ‘키스는 괜히 해서!’가 330만 시청수로 3위를 차지했으며, 최수영 주연의 ‘아이돌아이’(6위), 전도연·김고은의 ‘자백의 대가’(9위) 등 다수의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흑백요리사2’가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캐셔로’ 2위, ‘키스는 괜히 해서!’는 3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흑백요리사2’가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캐셔로’ 2위, ‘키스는 괜히 해서!’는 3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엇갈린 평가에도 흥행 1위 대홍수



영화 부문에서도 한국 작품의 강세는 계속됐다. 김다미, 박해수 주연의 SF 재난물 ‘대홍수’가 2주 연속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지켰다. ‘대홍수’의 지난주 시청수는 3310만으로, 공개 첫 주(2790만)보다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였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무려 53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총 92개국에서 TOP 10에 진입했다.

다만 ‘대홍수’는 흥행 성적과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점수 50점, 관객 점수 34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낮은 평가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시청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한 전문가는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과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분석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