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받은 만큼 떠난다” 메시지…12월 31일 계약 종료, 새 챕터 예고

사진 = 보아 SNS

한 문장으로 끝낸 25년의 작별

가수 보아가 1월 12일 SNS에 “아낌없이 주고받은 만큼, 미련없이 떠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와의 동행 종료를 알렸습니다. “함께한 시간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빛나는 SM을 응원하겠다”는 문장엔 담담함과 예의가 동시에 담겼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데뷔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25년을 정리하기엔 충분히 단단했습니다.

‘BoA’ 조형물 위의 미소, 테이프에 새겨진 두 단어

사진 = 보아 SNS
함께 공개된 사진 속 보아는 자신의 이름 ‘BoA’로 만든 대형 조형물 위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조형물을 감싼 테이프에는 ‘THANK YOU’와 ‘반품’ 문구가 반복돼 시선을 잡아끕니다. 팬들은 ‘반품’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아이러니에 반응하면서도, 사진 전체가 전하는 정서는 결국 ‘정리된 감사’ 쪽에 가깝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SM “12월 31일부로 계약 종료…깊은 논의 끝에 마무리”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오랜 논의 끝에 2025년 12월 31일자로 25년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아를 ‘해외 진출의 아이콘’이자 ‘아시아의 별’로 호명하며 “SM의 자부심이자 상징”이었다는 표현까지 더했습니다. ‘보내는 쪽’의 문장이 유독 길었던 이유입니다.

13세 데뷔, ‘No.1’의 시간…K팝 해외 진출의 교과서

보아는 2000년 13세에 데뷔해 ‘No.1’, ‘아틀란티스 소녀’, ‘Only One’ 등으로 세대를 관통하는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2001년부터는 일본 활동을 본격화하며 K팝의 ‘해외 시장’이 지금처럼 당연한 선택지가 되기 전, 먼저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선구자 서사가 이번 소식에 ‘시대의 마침표’ 같은 감상을 더합니다.

비등기 이사까지…아티스트를 넘어 ‘시스템’이 된 이름

보아는 무대 위 존재감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2014년 3월 SM엔터테인먼트의 비등기 이사로 선임되며, 회사의 역사 안에서도 상징성을 확장했습니다. ‘가수 보아’가 곧 ‘브랜드 SM’의 서사와 맞물려 성장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별의 다음 장, ‘끝’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

계약은 끝났지만, 커리어는 진행형입니다. 25년을 함께 만든 이름을 내려놓는 순간, 보아에게는 더 넓은 선택지가 열립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파트너십을 꾸리든, 혹은 독자 행보를 택하든 이번 이별은 ‘단절’보다 ‘재정렬’에 가깝습니다. 팬들이 사진 속 테이프에서 ‘THANK YOU’를 먼저 읽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