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 시절 끔찍한 교통사고로 50번 넘는 대수술... 장애 3급 판정
아들 사고 충격에 아버지까지 잃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 재조명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덕화가 청춘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생사를 오갔던 끔찍한 교통사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아버지인 배우 고(故) 이예춘마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덕화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5세 때 겪었던 대형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좋은 작품으로 인기를 얻으면 사람이 조금 덜 조심하게 된다. 까부는 순간 사고가 나고 큰일이 닥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10톤 버스 아래 깔려 60m 끌려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사고 당시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처참했다. 이덕화는 “사실상 죽었었다. 만원 버스가 10t 정도 나간다고 하더라. 그 밑에 400kg짜리 오토바이가 있었고, 그 밑에 내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상당한 거리를 끌려갔다. 청바지는 허리띠만 남았고, 가죽 재킷은 목 부분만 남고 다 사라졌다. 무게에 눌린 채로 50~60m는 간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이 사고로 이덕화는 무려 5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장을 1m 이상 잘라내고, 1500바늘을 꿰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매일 의사가 ‘오늘이 고비’라고 말했다. 사고 14일 만에 의식을 차렸다”며 “진통제 없이 단 1시간도 버티지 못하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당시 동료 배우들은 병문안을 다녀간 뒤 ‘쟤는 못 살 것 같다’며 미리 조의금을 걷고 묵념까지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덕화는 이 사고의 후유증으로 현재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들 사고 충격에 돌아가신 아버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덕화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 그의 아버지인 원로 배우 이예춘 역시 혈압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었다. 이덕화는 “아버지가 투병 끝에 몸이 많이 좋아지셨는데, 내가 사고 나는 바람에 그 쇼크로 일찍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과 같은 병원 바로 옆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 결국 몸이 쇠약해진 아버지는 그곳에서 눈을 감았다.

이덕화는 “아버지 빈소에서 절도 제대로 못 했다. 당시 걸을 수 없는 상태여서 몸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역경 딛고 일어선 국민 배우



1972년 데뷔한 이덕화는 ‘전설의 터프가이’에서 ‘회장님 전문 배우’로 불리기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국민 배우다. 끔찍한 사고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큰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의 연기 인생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 ‘도시어부’ 등을 통해 친근한 매력을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