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그녀가 10년 넘게 운전대를 놓지 않는 차는 다름 아닌 2011년식 기아 프라이드다.

단순한 검소함을 넘어 그녀가 첫 차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프라이드 / 기아


성공한 스타의 곁에는 으레 화려한 수입차가 자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따른다. 하지만 배우 신혜선의 선택은 이러한 통념을 기분 좋게 배반한다. 그녀가 여전히 2011년식 기아 프라이드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준다. 수억 원대 연봉을 받는 톱스타가 10년도 더 된 국산 소형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그녀의 땀과 눈물이 담긴 무명 시절, 차량 자체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변치 않는 초심이 자리 잡고 있다.

무명 시절의 꿈과 함께 달린 첫 차



신혜선이 지금의 프라이드를 처음 만난 것은 배우로서 빛을 보기 한참 전이었다. 연기 학원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와 단역을 전전하던 시절, 쌈짓돈을 모아 생애 첫 차로 마련한 것이 바로 이 차다. 당시 신차 가격은 약 1,500만 원. 그녀에게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수많은 오디션장을 향해 달렸던 간절함, 합격의 기쁨과 낙방의 아픔이 고스란히 깃든 ‘움직이는 일기장’과도 같은 존재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차를 탈 때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밝히며 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성공의 밑거름이 된 치열했던 시간의 증인인 셈이다.

신혜선이 타는 차 프라이드 / 씨네플레이


추억만큼 단단한 자동차의 기본기



물론 그녀가 프라이드를 계속 타는 이유가 단지 감성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혜선은 “기술력이 좋아 아직도 2~3년 된 차 같다”고 말하며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그녀가 타는 ‘올 뉴 프라이드’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는 단종됐지만, 해외에서는 ‘리오(Rio)’라는 이름으로 600만 대 이상 팔린 기아의 대표적인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오너들 사이에서도 잔고장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실용성과 탄탄한 기본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성공이 증명한 변치 않는 초심



프라이드 실내 / 기아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영화와 OTT를 넘나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신혜선. 보통의 경우라면 성공의 증표로 더 크고 비싼 차를 선택할 법도 하지만, 그녀의 곁은 여전히 낡은 프라이드가 지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검소하다’는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서 출발했는지를 잊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 과시적인 소비보다 소중한 기억과 가치를 지키려는 그녀의 모습은 팬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차가 아니라 사람이 빛난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결국 신혜선이 지켜온 것은 낡은 자동차 한 대가 아니라, 꿈을 향해 달리던 시절의 마음, 즉 ‘초심’이다. 중고가 400만 원 남짓의 이 오래된 프라이드는 그 어떤 고가의 슈퍼카보다 더 값진 그녀의 상징으로 빛나고 있다.

신혜선이 타는 차 프라이드 / 씨네플레이


신혜선이 타는 차 프라이드 / 씨네플레이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