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故 안재환 사별 후 ‘생매장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한 정선희.
그녀를 다시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포털사이트 직원의 차가운 조언이었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故 안재환을 떠나보낸 뒤 겪었던 지옥 같은 시간을 고백했다. 온갖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며 세상과 단절했던 그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의외의 인물이 건넨 한마디 덕분이었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 계기는 ‘포털사이트’와의 통화, 지우고 싶었던 ‘오열 사진’, 그리고 한 직원의 ‘냉정한 조언’ 속에 숨겨져 있었다.
살아있는 채로 생매장 당하는 꿈
정선희는 지난 23일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해 2008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의 삶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당시 그녀는 근거 없는 소문과 악성 댓글의 파도에 휩쓸려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갔다.
정선희는 “해일처럼 덮치는 루머 앞에 싸울 용기도 기력도 없어 그저 숨어 있었다”며 “살아있는 채로 생매장당하는 꿈을 수년간 꿨다”고 밝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을 바꾼 한 통의 전화
그렇게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던 그녀가 마음을 고쳐먹게 된 계기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포털사이트에 전화를 걸었다.
정선희는 “포털사이트에 전화해서 ‘내가 시커멓게 상복을 입고 우는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너무나도 기계적이고 차가운 “못 지웁니다”라는 한마디였다.
지울 수 없다면 웃는 얼굴로 덮어라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친 그는 “내가 당사자인데 평생 그 얼굴로 살아야 하냐”며 생면부지의 직원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직원의 말이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그 직원은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이 “웃는 얼굴로 덮으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정선희는 “냉혹한 멘트였지만 뒤통수가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며 “지울 수 없다면 더 좋은 기억, 더 좋은 얼굴로 덮으면 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 한마디는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용기를 주었다. 정선희는 “밥을 먹고 장을 보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값진지 몰랐다”며 보통의 삶이 주는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후 꾸준히 라디오와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비슷한 아픔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