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진요’ 사건으로 암흑기를 겪던 타블로, 당시 연습생이던 BTS 슈가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슈가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며 감사함을 표한 타블로의 현실적인 조언 한 가지.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돼 화제다. 타블로가 인생 최악의 암흑기를 보낼 때 건넨 현실적인 조언 한마디가 훗날 슈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들의 첫 만남과 그 후의 인연, 그리고 슈가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날의 조언을 되짚어본다.
지난 26일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 ‘EPIKASE(에픽카세)’에는 방탄소년단의 RM과 슈가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타블로는 과거 ‘타진요’ 사건으로 고통받던 시절, 연습생 신분이던 슈가와 처음 만났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인생의 끝에서 만난 시작
‘타진요’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줄임말로, 당시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사건이다. 이로 인해 타블로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슈가는 연습생 시절, 우상이던 타블로를 작업실에서 마주쳤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는 “그때 형(타블로)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며, 팬심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조심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 서 있다고 느꼈던 선배와 이제 막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후배의 만남은 그렇게 이뤄졌다.
슈가의 인생을 바꾼 한마디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던 타블로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에게 잊을 수 없는 조언을 건넸다. 슈가는 타블로가 자신에게 “돈 많이 벌어 놔라”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조언이다.
타블로는 “(당시)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슈가는) 막 시작하는 친구 같았다”며 “이 직업이 언제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걸 너무나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뼈아픈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충고였던 셈이다. 슈가는 타블로의 조언 덕분에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며 “그래서 많이 모아 놨다. 안 쓰고 모아 놓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통 속에서도 이어진 인연
두 팀의 인연은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에도 계속됐다. 타블로는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방탄소년단과 마주쳤던 일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당시 그는 요로결석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타블로는 “아침에 화장실에서 기절할 정도였다”며 병원에서 강력한 진통제를 맞고 간신히 생방송 무대에 올랐다고 고백했다. 그런 와중에도 대기실로 찾아온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밝은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던 당시를 추억하며 RM과 슈가를 놀라게 했다. 과거의 힘든 시간을 딛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가 된 두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