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예능 속 ‘2+2x2’ 오답이 영국 저명 수학자 논문에 실린 사연.
채연이 ‘라디오스타’에서 직접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학문적 고찰로.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가수 채연이 20년 전의 해프닝을 소환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단순한 수학 실수가 바다 건너 영국 유명 수학자의 논문에까지 실리게 된 놀라운 전말이 공개된 것이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영국 수학자**의 예리한 통찰과 **인간의 직관**, 그리고 채연의 용기 있는 **결정**이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건의 발단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채연은 당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2+2x2’ 문제를 풀게 됐다. 많은 이들이 정답 ‘6’을 예상했지만, 그녀는 망설임 없이 ‘8’이라고 답했다. 사칙연산의 기본 원칙인 곱셈 우선을 간과하고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계산한 결과였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채연 산수 굴욕’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오랜 기간 희화화되기도 했다.
영국 석학의 예기치 못한 연락
그렇게 웃음거리로 남을 것 같았던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 1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채연은 “영국의 저명한 수학자인 데이비드 톨 교수에게 직접 연락이 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톨 교수는 우연히 해당 영상을 접하고는 채연의 오답에 깊은 학문적 흥미를 느꼈던 것이다.
톨 교수는 “이 문제는 쉬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직관이 수학적 규칙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이 곱셈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는 학습된 규칙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이 사례를 자신의 논문에 인용하고 싶다는 뜻을 정중히 전해왔다.
단순한 웃음거리에서 학문적 토론으로
채연은 처음에는 제안을 받고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실수가 또다시 회자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그녀는 “나처럼 사칙연산을 헷갈려 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논문 인용을 허락한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듣던 MC 김구라 역시 “최근 대두되는 문해력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며 깊이 공감했다. 단순히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논의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20년 만에 재조명된 긍정적 나비효과
결과적으로 톨 교수의 논문은 채연의 사례를 통해 복잡한 수학적 개념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채연은 “교수님께서 논문에서 제 사례를 잘 풀어주신 덕분에, 웃음거리가 아닌 진지한 토론의 소재로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때의 실수가 2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되고,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셈이다. 이 일화는 한 연예인의 작은 해프닝이 어떻게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