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전원주가 밝힌 남다른 절약 비법, 그 이면의 건강 고민까지.

최근 방송에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배우 전원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화면


수십억 자산가로 알려진 배우 전원주.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짠순이’, ‘절약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최근 전해진 그의 근황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인생의 또 다른 국면을 마주한 한 인간의 고백으로 다가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9일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일상은 남다른 절약 습관과 건강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잊고 있던 과거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었다.

대체 무엇이 수십억 자산가를 이토록 치열하게 살게 만드는 것일까. 그의 이야기 속에는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식당 휴지도 다시 보는 자산가의 철학



배우 전원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화면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단연 그의 절약 습관이었다. 전원주는 식당에서 가져온 휴지를 반으로 나눠 쓰고, 한 번 사용한 휴지는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집안 청소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둘렀지만, 이는 그의 오랜 생활 철학이 담긴 행동이다.

그는 벽걸이 달력에 스케줄을 펜으로 꼼꼼히 기록하는 아날로그적인 면모도 보였다. 자꾸만 깜빡하는 일들이 많아져 적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돈 안 되는 일은 잘 잊어버린다”는 농담을 던지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노련함도 잊지 않았다. 그의 절약은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함이 아니라, 삶을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았다.

연습으로 만든 트레이드마크 웃음소리



지금의 전원주를 만든 특유의 ‘아하하하’하는 웃음소리 역시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출연 당시, 대사 없이 혼자 중얼거리는 장면이 많아 ‘전쭝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무명 시절의 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보름 동안 거울을 보며 웃음소리를 연습해 지금의 트레이드마크를 완성했다. 치열한 노력 끝에 얻은 개성은 그를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국민 배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결국 마주한 건강이라는 무거운 과제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그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과거 빙판길 낙상 사고로 고관절 골절을 겪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그는, 최근 들어 부쩍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고백했다. 사람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소식은 1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된 인지 능력 검사에서 “올해는 몇 년도인가?”라는 질문에 “2013년”이라고 답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전문의는 이를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노화 과정보다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의 치열했던 절약 습관이 어쩌면 다가오는 불안에 맞서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