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차 배우의 연기 중단 선언, 그리고 3년간의 아르바이트 생활. 그녀가 직접 밝힌 재산 없는 삶의 이유.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된 고된 노동의 대가는 단돈 2천 원. 유튜브 채널 통해 공개된 최강희의 진솔한 하루.
배우 최강희가 브라운관이 아닌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포착됐다. 최근 그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른 새벽부터 폐지를 줍는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5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가 갑자기 육체노동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는 지난 3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해 온 그녀의 여정과 맞닿아 있다. 그녀의 파격적인 행보 뒤에는 남다른 가치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 그리고 재산에 대한 의외의 고백이 숨어있다.
새벽 3시 반 리어카와 함께한 하루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나도 최강희’에 올라온 영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강희는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 3시 30분, 폐지 수거 어르신과 동행하며 일과를 시작했다. 직접 상자의 테이프를 뜯고 묵직한 리어카를 끄는 등 현장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겪었다.
그녀는 어르신의 노하우를 금세 익혔지만, 반복되는 작업에 “구부렸다 폈다 하는 작업이 허리에 부담이 크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 시간을 땀 흘려 리어카를 가득 채운 폐지와 헌 옷 6kg의 대가는 고작 2000원이었다. 어르신은 “새벽부터 지금까지 8000원 정도 벌었다”며 하루 평균 수입이 3000원에서 5000원 수준이라고 덤덤하게 밝혔다.
행복하지 않았다 25년 연기 인생의 고백
최강희의 이런 모습은 3년간의 공백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녀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자리가 되게 무겁고 불편했다. 일단 행복하지 않았고 외롭기도 했다”고 활동 중단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25년 동안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팠기에 다른 것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그녀. “내가 먹고살 수 있을지는 알아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말에서 그녀의 진심이 엿보인다.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재테크 안 해요 돈은 다 나눠줘요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경제 관념이다. 사회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진짜 돈도 집도 절도 없다”고 답했다. 벌어둔 재산에 대해서도 “제로 베이스로 만드는 걸 좋아해 항상 돈을 없애는 편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나눠 주고 재테크를 안 하니까 돈 쓰면 없어지더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그녀는 고깃집 설거지, 가사도우미 등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특히 방송인 김숙, 송은이 등 지인들의 집 청소를 도맡으며 약 1년간 청소 일을 하기도 했다. 이는 생계를 위한 목적을 넘어, 노동의 가치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그녀만의 과정이었던 셈이다.
최강희의 행보는 단순히 ‘특이한 연예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행복을 찾아 나선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많은 이들이 조용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