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남친’ 이미지 압박감에 공황장애와 신체 마비까지... 팬들 곁을 떠나야만 했던 진짜 이유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며 제작자로도 역량을 펼치고 있는 그의 놀라운 근황
한때 ‘1가구 1에릭남’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남친’으로 불렸던 가수 에릭남.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국내 방송에서 모습을 감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그가 직접 밝힌 공백기의 이유는 그를 정상에 올려놓았던 ‘완벽한 이미지’와 그로 인한 ‘건강 악화’,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맞닿아 있었다. 대중이 사랑했던 그의 밝은 미소 뒤에는 어떤 아픔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국민 남친이라는 빛과 그림자
에릭남은 데뷔 초부터 부드러운 목소리와 훈훈한 외모,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해외 스타들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준 능숙한 진행과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너는 그에게 ‘국민 남친’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주었다. 대중은 그의 사소한 배려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모든 가정에 에릭남 한 명씩 보급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찬사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 완벽한 이미지는 점차 그를 옥죄는 족쇄가 되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제이키아웃’에 출연해 “어디서든 늘 바르고 다정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화를 내서도, 실수를 해서도 안 된다는 압박감은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로 쌓여갔고,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의 일상을 짓눌렀다.
결국 몸이 먼저 보낸 이상 신호
정신적 압박은 결국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다. 에릭남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증상은 점점 악화해 급기야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약 3개월 동안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죽으로만 연명했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역설적으로 그의 건강을 무너뜨린 셈이다. 팬들에게는 언제나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병들게 한 것이다. 결국 그는 모든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찾은 정체성
건강 회복과 함께 에릭남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바로 활동 무대를 한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넘어, ‘국민 남친’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아티스트 에릭남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결단이었다.
현재 그는 미국 예능 프로그램 ‘트레이터즈(The Traitors)’에 출연하며 현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와 시리즈물의 기획 및 제작에 직접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까지 발휘하는 중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매니저나 별도 스태프 없이 홀로 전 세계를 누비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년 넘게 일주일 이상 한곳에 머문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그는 이러한 감정들을 최근 발매한 앨범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아티스트로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길거리에서 즉흥 버스킹을 하며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더했다. ‘국민 남친’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음악과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의 새로운 행보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