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 최고 격전지였던 남자 예능상 부문.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남자의 악수 장면에 시선이 집중됐다.
초여름의 문턱, 5월의 밤이 대한민국 방송계를 빛낸 별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하지만 유독 한 부문에서는 시상식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바로 남자 예능상 부문이었다.
치열했던 경쟁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한 후보의 솔직한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며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했다. 수상의 영광은 다른 이에게 돌아갔지만, 이날의 진정한 ‘신스틸러’는 그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과연 그 순간, 시상식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예능인들의 축제, 어째서 긴장감이 흘렀나
올해 남자 예능상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기안84를 필두로, 유튜브 채널 ‘숏박스’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킨 김원훈과 곽범, ‘피지컬: 100’의 추성훈, ‘서진이네’의 이서진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후보들이 트로피를 두고 경합했다. 각기 다른 플랫폼과 장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이었기에 수상자 예측은 마지막까지 안갯속이었다.
특히 김원훈은 내심 수상을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누구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비슷한 기대를 품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의 모습은 시상식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상 소감보다 더 주목받은 단 하나의 표정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시상자로 나선 엄정화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바로 ‘기안84’였다. 이름이 호명되자 기안84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그때, 카메라는 옆자리의 김원훈을 비췄다. 순간 그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물론 그는 이내 환한 미소와 함께 기안84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악수와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짧은 찰나에 스쳐 지나간 ‘진심’ 가득한 표정은 시청자들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김원훈 표정 썩었다”, “인간적이라 더 웃기다”, “저 마음 뭔지 알 것 같다” 등 유쾌한 반응이 이어지며 뜨거운 화제가 됐다.
한편, 수상의 영광을 안은 기안84는 “얼떨결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좋은 제작진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며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식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담백한 소감을 남겼다. 그의 수상과 더불어 김원훈의 인간미 넘치는 반응이 어우러지며,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또 하나의 잊지 못할 명장면을 남기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