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데뷔 30주년 기념 행사였지만... 팬들 앞에서 고개 숙인 진짜 이유

현지 대관 문제? 행정 착오? 추측만 무성했던 팬미팅 취소 사태의 전말

토니안(왼쪽)과 강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H.O.T. 출신 가수 토니안이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팬미팅이 행사 하루 전 돌연 취소됐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만남을 고대했던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현지 대관 문제부터 행정 착오까지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토니안이 직접 입을 열었지만, 팬들의 모든 궁금증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30주년 고대했던 팬들, 하루 전 날벼락 맞았다



사진=토니안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의 시작은 지난 5월 31일로 예정됐던 중국 청두 팬미팅이었다. 토니안과 H.O.T. 멤버 강타가 함께하는 첫 공식 중국 팬미팅이자, 그룹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90년대 중국에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었던 만큼 현지의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두 사람은 사전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왜 항상 상하이만 가냐, 청두에도 와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팬들의 오랜 요청에 응답한 행사임을 강조했다.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는 그들의 말에 팬들의 설렘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주최 측이 행사 개최를 불과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해외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비행기 표와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이런 통보를 받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현지 팬들은 물론, 행사를 위해 중국 방문을 계획했던 해외 팬들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과했지만 진짜 이유는 여전히 안갯속, 추측만 무성



성난 팬심이 들끓자 토니안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얼마 전 팬미팅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께 개인적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신경 쓰겠다. 미안하고 고맙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이 사과문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시물에 포함됐다. 팬들이 SBS ‘TV 동물농장’ 녹화 현장으로 보내준 도시락과 케이크를 인증하는 사진과 함께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논란의 본질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취소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다. 소속사나 주최 측의 공식 입장 발표도 전무한 상황. 이로 인해 ‘현지 공연 승인 절차에 문제가 생겼다’, ‘대관 계약에 착오가 있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토니안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토니안은 현재 ‘TV 동물농장’의 오랜 MC로 활동하며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1세대 아이돌의 상징으로서 그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H.O.T.라는 이름 아래 30년을 함께해 온 팬들에게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사 취소 이상의 상처로 남았다. 토니안의 짧은 사과가 흩어진 팬심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가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