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바람을 피웠는데…”

평생 헌신한 어머니의 삶 보며 결혼에 대한 깊은 불안감 고백

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캡처


방송인 이영자가 그간 깊이 숨겨왔던 자신의 속내를 꺼내놓았다. 방송에서 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고백한 이야기는 가슴 아픈 가족사와 헌신적인 어머니,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깊은 불안감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 나온 고백이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먼저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자, 이영자 역시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박근형 닮은꼴’ 아버지, 그 뒤에 숨겨진 가족사



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캡처


이야기의 시작은 김창옥의 고백이었다. 그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평생 고생한 어머니의 삶을 회상했다. 김창옥은 “어머니가 80세가 넘어서도 아버지는 삼시 세끼를 차리라고 하셨다”며 “두 그릇을 드시고도 맛이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동료의 아픈 사연에 깊이 공감한 이영자는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바람을 피웠는데 엄마는 아버지를 너무 많이 사랑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이영자의 아버지 사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우 박근형을 연상시키는 수려한 외모 때문이었다. 이영자는 “아버지가 박근형 선생님을 닮았다. 정말 잘생겼다”고 덧붙였다. 훤칠한 외모 뒤에 숨겨진 아버지의 모습과, 그럼에도 사랑을 거두지 않았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그의 마음에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캡처


헌신적인 어머니의 삶이 남긴 깊은 불안감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은 이영자에게 사랑과 결혼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다. 평생 아버지를 위해 헌신했지만 상처로 가득했던 어머니의 삶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이런 경험은 자신의 연애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영자는 “나는 늘 두렵다. 내가 남자에게 빠지면 엄마처럼 될 것 같고, 꼼짝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얻어터지고 살겠다는 생각도 늘 있다”며 내면에 자리한 심리적 불안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캡처


무거워진 분위기를 환기한 것은 김창옥의 농담이었다. 그가 “제가 보기에 선배님이 맞을 체격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이영자는 즉각 “난 내 남자 손찌검 못 하게 한다”고 받아치며 특유의 입담으로 상황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