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회사 돈 썼다” 폭로 협박, 수억원대 금품 요구 정황
1년 넘게 이어진 갑질·횡령 진실 공방, 법정 다툼으로 번지다
방송인 박나래씨가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 매니저와의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핵심에는 ‘공갈미수’, ‘횡령’, 그리고 1년 넘게 이어진 ‘진실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던 상황은 한쪽의 구속이라는 중대한 국면을 맞았다.
‘매출 10%’ 요구, 공갈미수 혐의가 드러나다
길었던 갈등의 실마리는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박씨의 전 매니저 신모씨를 공갈미수 등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했다. 신씨는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에게 썼다”고 주장하며, 폭로를 막으려면 2024년 회사 매출의 10%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에게는 회삿돈 3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신씨와 함께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전 매니저 1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갑질 폭로로 시작된 1년 넘는 갈등
두 사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전 매니저 측은 박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과 대리처방 등 ‘갑질’을 당했다고 먼저 폭로하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박씨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같은 달 신씨 등을 공갈미수와 횡령 혐의로 맞고소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박씨는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외에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며 “요구액은 수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씨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을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논란 이후 박씨는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방송인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번 사건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