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회사 돈 썼다” 폭로 협박, 수억원대 금품 요구 정황

1년 넘게 이어진 갑질·횡령 진실 공방, 법정 다툼으로 번지다

박나래가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활동 중단 입장을 발표했다. 유튜브 ‘백은영의 골든타임’ 캡처


방송인 박나래씨가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 매니저와의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핵심에는 ‘공갈미수’, ‘횡령’, 그리고 1년 넘게 이어진 ‘진실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던 상황은 한쪽의 구속이라는 중대한 국면을 맞았다.

‘매출 10%’ 요구, 공갈미수 혐의가 드러나다



길었던 갈등의 실마리는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박씨의 전 매니저 신모씨를 공갈미수 등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했다. 신씨는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에게 썼다”고 주장하며, 폭로를 막으려면 2024년 회사 매출의 10%를 지급하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에게는 회삿돈 3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신씨와 함께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전 매니저 1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갑질 폭로로 시작된 1년 넘는 갈등



두 사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전 매니저 측은 박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과 대리처방 등 ‘갑질’을 당했다고 먼저 폭로하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박씨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같은 달 신씨 등을 공갈미수와 횡령 혐의로 맞고소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박씨는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외에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며 “요구액은 수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씨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을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논란 이후 박씨는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방송인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번 사건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