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스타킹 빨래부터 ‘언니’ 호칭 강요까지, 지금은 사라진 과거 관행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출신 두 사람이 털어놓은 그 시절 이야기
가수 전진의 아내 류이서와 ‘환승연애2’ 출연자 성해은.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하는 두 사람에게는 과거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이들이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털어놓은 승무원 시절의 경험담이 화제다. 특히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과거의 엄격한 조직 문화, 이른바 ‘군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이 털어놓은 ‘그 시절’ 이야기는 항공업계의 변화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의 단면을 보여준다.
모닝콜 안 하면 큰일 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선배를 위한 후배들의 ‘모닝콜’이 당연한 문화로 존재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16년간 근무했던 류이서는 해외 체류 시 시차에 맞춰 선배에게 직접 전화해야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선배님 몇 기 누구입니다. 일어나셨습니까. 몇 시입니다”라는 정해진 보고 멘트까지 있었다.
만약 모닝콜을 놓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류이서는 “그러면 큰일 나는 거다. 정신이 어떻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당시 분위기가 엄격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 출신인 성해은 역시 “옛날엔 선배 모닝콜도 해야 하고 진짜 스타킹도 빨아야 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이런 문화는 시대가 변하며 관리자들이 직접 나서 금지하면서 점차 사라졌다고 류이서는 설명했다.
어려 보여도 선배는 무조건 언니라 불렀다
엄격한 위계질서는 호칭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성해은은 물리적으로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선배라도 무조건 ‘언니’라고 불러야 했다고 밝혔다. 많은 직장인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호칭 문제가 항공업계에도 존재했던 셈이다.
간혹 호칭을 실수하는 후배에게 일부 선배는 “너 내가 어려서 언니라고 못 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호칭을 넘어 조직 내 위계를 확인하는 절차처럼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남자 승무원에게는 ‘오빠’가 아닌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성별에 따라 호칭 문화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과거 직장 생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