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추석 연휴, 부모님과 함께 봐도 어색하지 않을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추천

웃음부터 진한 감동, 통쾌한 복수까지... 취향 따라 골라보는 세대 공감 필람 무비

모처럼의 추석 연휴, 반가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세대와 관심사가 다른 탓에 공통의 대화 주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지나면 거실에는 이내 어색함이 감돌기도 한다.

이럴 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한 편은 유대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긴 연휴, 어색한 침묵을 깨고 거실에 웃음과 활기를 불어넣어 줄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웃음이 필요할 때, 단연코 《극한직업》

추석 명절 가족 코미디영화 추천, 극한직업 / 넷플릭스
명절 특선 영화계의 ‘부동의 1티어’로 꼽히는 《극한직업》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흥행 보증수표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 배우들의 완벽한 코믹 앙상블과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는 희대의 명대사는 언제 봐도 확실한 웃음을 보장한다. 자

극적인 장면 없이 오직 기발한 설정과 맛깔나는 대사로 승부하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다.

엄마와 딸의 공감대 형성, 《써니》

추석 명절 가족 코미디영화 추천, 썬/ 넷플릭스
엄마와 딸이 함께 본다면 그 감동이 배가 되는 작품이다.

평범한 주부 나미가 암에 걸린 친구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25년 전 흩어졌던 칠공주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198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과 현재를 능숙하게 교차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추억의 팝송이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엄마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자녀 세대에게는 따뜻한 공감을 안기며 특별한 교감을 만들어준다.

답답한 현실에 통쾌한 한 방, 《시민덕희》

추석 명절 가족 코미디영화 추천, 시민덕희/ 넷플릭스
명절 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현실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사이다’ 같은 영화를 찾는다면 《시민덕희》가 제격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가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직원의 제보를 받아 직접 총책을 추적한다는 실화 기반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는 몰입감을 더하고, 배우 라미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관객들을 주인공 ‘덕희’의 감정에 완벽히 이입하게 만든다.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평범한 이웃의 용기 있는 행동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너무 현실적이라 더 웃픈, 《고령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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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집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독하게 현실적인 가족 영화다.

변변한 직업 없이 빌붙어 사는 철없는 삼 남매와 이들을 묵묵히 품어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민낯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서로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며 싸우기 일쑤지만,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는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모습에서 ‘미우나 고우나 결국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박해일, 공효진, 윤여정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호흡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웃음 뒤에 찾아오는 차분한 여운, 《고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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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웃음 끝에 차분한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가 좋은 쉼표가 되어준다.

문학 교수 ‘정인’이 대학 시절 첫사랑이자 유명 작가가 된 ‘지훈’과 재회하며 과거의 감정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섬세한 연출로 담아냈다. 화려한 사건 대신 문학적인 대사와 인물의 미세한 감정선에 집중하며,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삶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부모님 세대에게는 아련한 청춘의 기억을 소환하며 특별한 감흥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