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그리가 해병대 복무 중 두둑한 목돈을 모았다고 밝혀 화제다.
1990년대 병장 월급과 비교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최근 병사들의 월급이 크게 오르면서, 군 복무를 마친 청년들이 목돈을 쥐고 전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래퍼 그리(본명 김동현) 역시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2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순히 월급만으로 가능했던 일은 아니다.
그가 상당한 금액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상된 월급은 물론, 효과적인 재테크와 군 생활 막바지에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었다. 과연 어떤 비결이 숨어있었을까?
월 8천 원 vs 200만 원, 세대 초월 군대 토크
지난 2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그리와 배우 임원희, 코미디언 조진세가 만나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세 사람의 대화는 월급 이야기로 흘러가며 흥미를 더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먼저 1991년에 입대한 임원희는 “당시 이병 월급이 8000원, 병장은 5만 원이었다”고 말해 까마득한 과거를 소환했다. 의경 출신인 조진세는 “수경(병장) 때 14만 원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그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병장 때 월급으로 150만 원을 받았다. 적금까지 합치면 200만 원 정도”라고 밝혀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임원희의 병장 월급과 비교하면 무려 40배나 차이 나는 금액이다.
티끌 모아 태산, 2천만 원 목돈의 비밀
조진세가 “그럼 정말 목돈을 모을 수 있겠다”며 감탄하자, 그리는 “2000만 원 가까이 모았다”고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했다. 그가 밝힌 비결은 바로 ‘장병내일준비적금’이었다.
이는 병사들이 복무 기간 중 월급의 일부를 적립하면 국가가 이자와 함께 추가 지원금을 보태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그리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월급의 상당 부분을 꾸준히 저축했고, 그 결과 상당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병장이 되면서 월급은 오르고 상대적으로 힘든 일이 줄어든 것도 저축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전역하는 많은 장병이 이 적금 제도를 통해 학자금이나 사회생활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의 사례는 군 복무가 더 이상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성숙해진 태도, 동료들도 인정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리는 군 생활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 3주는 사회에 나가서 바로 일이 없으면 조금 더 있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배우 홍종현은 “동현이와 군 생활할 때 중간중간 연락했다”며 “초반에는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잘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증언했다.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책임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게 된 것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아버지 김구라의 경제 관념을 빼닮았다”, “힘든 해병대 생활을 성실하게 마치고 목돈까지 마련하다니 대단하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