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공치즈는 장내 환경을 해치고 만성 염증을 유발

‘슬라이스 치즈’의 숨겨진 진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어떤 치즈를 골라야 할까?

풍부한 맛과 향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치즈. 피자나 파스타는 물론, 샌드위치나 샐러드, 심지어 떡볶이에도 빠지지 않는 식재료가 되었다.

칼슘과 단백질, 건강한 지방의 좋은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치즈가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일부 치즈는 장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염증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가공 치즈 vs 자연 치즈

최악의 치즈, 문제는 ‘가공’ 과정

장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으로 지목된 치즈는 바로 고도로 가공된 치즈다.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에 한 장씩 개별 포장된 노란 슬라이스 치즈나 일부 크림치즈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공 치즈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숙성된 자연치즈와는 제조 과정부터 다르다.

장 건강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슬라이스 치즈 등은 양질의 치즈가 거치는 숙성 과정을 생략한다”며 “대신 맛을 내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을 넣고 다시 고온에서 가열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유익한 미생물은 모두 사멸하는데, 이는 유익균을 살려 발효시키는 자연치즈와는 정반대의 과정이다.
가공 슬라이스 치즈의 높은 포화지방과 유당(Lactose)의 조합은 장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포화지방과 첨가물, 장내 염증의 주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공 슬라이스 치즈는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 함량이 비교적 높다.

높은 포화지방과 유당(Lactose)의 조합은 장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유제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 영향은 더욱 크다.

한 장 건강 전문가는 “포화지방 섭취가 많아질수록 우리 몸의 방어 체계는 약해지고 만성적인 염증에 취약해진다”며 “이러한 염증은 수년간 조용히 쌓이다가 어느 순간 만성 질환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뱃속에서 시작된 조용한 염증이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가공 슬라이스 치즈 한두 장을 가끔 먹는다고 해서 즉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습관적으로 섭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유제품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을 넘어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가공 치즈 대신 파르메산, 코티지치즈 같은 자연 치즈가 좋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공 치즈 대신 파르메산, 코티지치즈와 같이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고 숙성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고품질의 자연치즈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작은 식습관의 변화가 당신의 장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