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엔 저항성 전분 풍부한 ‘초록 바나나’가 유리하지만 소화가 불편할 수 있다.

반대로 푹 익어 갈색 반점이 생기면 면역력 강화 효과는 8배로 극대화된다.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바나나는 간편한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흔히 먹는 노란 바나나가 모든 사람에게 최선은 아니다. 어떤 바나나를 고르느냐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나나의 숙성도는 혈당 수치와 면역력 강화라는 두 가지 핵심 효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특정 색깔의 바나나를 피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혈당 걱정된다면 초록 바나나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노랗게 익기 전, 초록빛이 감도는 바나나는 완전히 다른 식품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저항성 전분’ 함량이다. 덜 익은 녹색 바나나는 노란 바나나보다 저항성 전분이 20배나 많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 실제 녹색 바나나의 혈당 지수(GI)는 30으로, 노란 바나나의 56보다 현저히 낮다.

다만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가스가 자주 차는 사람이라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저항성 전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리아대 연구에서는 매일 녹색 바나나 1개를 섭취하자 설사, 변비 등 위장 증상이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갈색 반점은 면역력이 보내는 신호였다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시간이 지나 껍질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바나나의 역할은 달라진다. 이때부터는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강력한 식품이 된다. 당도는 높아지지만, 그만큼 새로운 효능이 생겨난다.

일본 데이쿄대 연구에 따르면, 갈색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덜 익은 녹색 바나나에 비해 백혈구를 강화하는 효과가 8배나 높았다. 이는 바나나가 숙성되면서 생기는 특정 생리활성물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따라서 감기 기운이 있거나 평소 면역력 저하가 걱정된다면, 일부러 푹 익은 바나나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혈당 관리보다는 면역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결국 ‘가장 좋은 바나나’는 없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맞춰 ‘가장 필요한 바나나’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트 과일 코너에서 무심코 집던 바나나를 다시 보게 되는 이유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