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 담배 유해성분 검사 결과 공개
궐련·전자담배 유형별 검사 방식과 성분 정보

국내 판매 담배 465종에서 발암물질 검출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 담배 465종에서 발암물질 검출 결과를 공개했다.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 수치가 공개되면 제품끼리 숫자를 비교해 더 나은 선택지를 찾으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측정 단위와 시험 조건이 서로 다르면 숫자만으로 위험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부가 국내 판매 담배 465개 제품의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살펴본 이번 조사에는 성분 수치뿐 아니라 측정 방식의 차이도 담겼다.

담배 465종과 궐련·액상형 검사 방식

검사 대상은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 당시 판매 중이던 20개 제조·수입판매업체 제품이다. 궐련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로 구성됐고, 중복을 제외한 검사 성분은 46종이다.

궐련과 궐련형 제품은 사용 중 배출물을 포집해 개비당 함량을 쟀다. 액상형은 실제 사용 때 발생하는 배출물이 아니라 액상 자체의 성분을 검사해 g당 함량을 공개했다.

배출물 포집에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국제표준화기구에 등재된 강화포집법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담뱃갑에 표시된 기존 니코틴·타르 수치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기존 측정값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담배 465종에서 발암물질 함량을 검사하는 모습.
국내 판매 중인 담배 465종에서 발암물질 함량을 검사하는 모습.

궐련과 전자담배에서 확인된 성분

궐련 256개 제품에서는 모두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 니코틴은 개비당 0.8~2.6mg, 타르는 11.7~40.4mg 범위였으며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비소, 카드뮴 등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도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제품 역시 전 제품에서 니코틴 0.1~1.2mg, 타르 10.3~32.0mg이 나왔다. 포름알데히드와 NNN, NNK, 벤조피렌 등 1군 발암물질도 검사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 제품에서는 니코틴이 5.7~20.0mg/g 검출됐고,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도 모든 제품에서 확인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대부분에서 나왔으며 NNN·NNK·비소 등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다.

담배 465종에서 니코틴과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담배 465종에서 니코틴과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낮은 수치와 NQ의 의미

검사에서 정량한계 미만을 뜻하는 NQ는 성분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분석 장비가 측정할 수 있는 최소 수준보다 낮다는 의미로, 정부는 낮은 검출량이나 NQ만으로 덜 해롭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담배의 건강 위험은 유해성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성분에 노출되는 양과 기간, 흡입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성분 간 상호작용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발암물질은 적은 양이라도 노출에 따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타르는 여러 유해물질이 섞인 복합물질의 합계여서 수치 하나로 유해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제품 유형 간 단순 비교도 적절하지 않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개비당 배출물 함량인 반면 액상형은 액상 g당 함량을 측정했기 때문이다. 가열·기화 방식과 원료도 달라 일부 물질의 수치만으로 전체 위험도를 비교하기 어렵다.

정부는 검사 결과를 일부만 발췌하거나 단순 비교해 특정 제품이 덜 유해한 것처럼 알리는 광고·홍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품목별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누리집의 ‘정책정보→위해정보→담배 유해성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개는 담뱃잎 유래 니코틴 담배를 대상으로 했다.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2027년부터 검사·공개할 예정이며, 액상형 전자담배의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물을 검사할 표준 방법도 개발할 계획이다.

담배 465종 검사에서 발암물질이 모두 검출됐다.
담배 465종 검사에서 발암물질이 모두 검출됐다.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