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 정맥 혈전증의 진행 양상과 위험 요인
폐 색전증 경고 신호와 검사·항응고 치료

사진 : 다리 붓는 일 / unsplash.com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많이 걸은 뒤 다리가 붓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한쪽 다리만 발등에서 종아리, 허벅지 순으로 서서히 부어오르고 통증까지 동반되면 피로로만 여기기 어렵다.

하지의 깊은 정맥이 혈전으로 막히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비대칭 부종이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진행되는 양상과 국내 발생 증가 추세가 함께 관찰된다.

한쪽 다리 부종과 혈류 정체

사진 : 부종과 통증 / unsplash.com
심부 정맥 혈전증은 근육 안쪽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막힌 곳 아래쪽으로 부종과 통증이 나타나며, 겉으로 붓기 전에 발등을 위로 젖힐 때 종아리가 아플 수도 있다.

혈류 흐름 저하, 혈액 응고 경향 증가, 혈관 내피세포 손상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생활은 혈류 정체와 관련이 있어 한 시간 이상 연속으로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국내 발생 건수는 인구 10만명당 2011년 13.8건에서 2018년 23.4건, 2020년 53.7건으로 증가했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늘고 있어 한쪽 다리의 굵기 차이가 지속되면 증상 발생 시점과 진행 양상을 살펴야 한다.

폐 색전증으로 이어지는 혈전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혈류를 타고 폐동맥을 막으면 폐 색전증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 실신,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금정맥·대퇴정맥·장골정맥 등 무릎 위쪽 큰 혈관에 생긴 근위부 혈전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 색전증 합병 가능성이 15~50%로 제시된다. 피부가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변화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초음파 검사와 항응고 치료

의심 증상이 있으면 압박 혈관 초음파나 조영제를 사용하는 하지 정맥 CT로 혈전 유무를 확인한다. 혈전 생성 여부를 간접적으로 보는 디다이머 혈액 검사는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표준 치료는 항응고제를 최소 3~6개월 복용하는 약물 요법이다. 항응고제는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막으며, 적절한 치료 뒤 혈전은 3개월에 약 80%, 6개월에 약 90%가 치료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 등 경구 항응고제가 널리 쓰인다. 혈전 위치와 증상 발생 시점, 출혈 위험에 따라 카테터 혈전 제거 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회복기 관리와 일상 예방

사진 : 다리 올리기 / unsplash.com
급성기에 부종이 심하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릴 수 있으며,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응고제 복용 중에는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낙상과 강한 충격을 피해야 한다.
사진 : 다리 스트레칭 / unspalsh.com
평소에는 한 시간마다 걷거나 다리를 스트레칭해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끊는 것이 좋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고 금연하는 습관도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한쪽 다리 부종과 통증이 새로 생겼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