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썼는데” 2080 치약에서 금지 성분 검출
중국산 6종 전량 환불 조치
문제 성분 ‘트리클로산’ 검출…중국산 6종 전량 회수
애경산업은 중국 제조사를 통해 수입·판매해 온 2080 치약 6종에서 보존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미량 혼입된 사실이 자체 검사 과정에서 확인돼 해당 제품 전량을 회수한다고 6일 밝혔다.
‘트리클로산’은 한때 항균 효과를 이유로 세제·구강용품 등에 널리 사용됐던 물질이지만, 인체 흡수 가능성과 내분비계 교란·간 손상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치약 등 구강용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12월 품질 검사 과정에서 트리클로산 혼입 사실을 확인한 직후 해당 제품의 수입과 출고를 중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회수 결정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수 조치는 제조 시기나 구매 경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며, 사용기한이 지나지 않은 모든 제품이 대상이다.
소비자는 구매처, 구매 시기, 영수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애경산업 치약 회수 전담 고객센터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회수를 신청하면 구매 금액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애경산업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량 자발 회수를 결정했다”며 “정확한 혼입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치약은 입 안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업이 다시 한 번 화학물질 문제로 회수 조치를 실시하게 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이번에 문제가 된 6개 제품 외의 2080 치약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품질과 성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품질 관리와 생산 전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산지와 제조사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약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사소한 성분 관리 문제라도 소비자 신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의 품질 검증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주문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신뢰 회복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