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그래픽이라더니”
‘예매만 300억’ 붉은사막, 혹평 쏟아진 이유
기대 이하 평가에 주가 급락
출시 전 예약 판매만으로 약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붉은사막’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가 7년간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출시 전부터 이례적인 흥행 지표를 기록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미국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팀의 ‘최고 인기 게임’ 순위는 단순 다운로드 수가 아닌 매출 기준으로 집계된다. 즉, 정식 출시 전 예약 판매만으로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제쳤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인사이트에 따르면 사전 판매량은 약 40만장, 매출은 2000만 달러(약 2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특정 하루에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이 몰리며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글로벌 기술 분석 채널 ‘디지털 파운더리’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채널은 ‘붉은사막’의 그래픽 기술과 엔진 완성도를 집중 분석하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문제는 실제 플레이 평가에서 드러났다. 리뷰 엠바고 해제 이후 공개된 글로벌 매체 평가에서는 극단적으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메타크리틱 기준 PC 버전 점수는 78점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75점 이상은 준수한 평가로 분류되지만, 시장 기대치였던 80점대 중후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부 매체는 최고점인 100점을 부여하며 “시각적으로 뛰어난 오픈월드” “탐험의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전투 시스템과 보스전 난이도 역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왔다.
반면 다른 매체들은 “스토리가 혼란스럽다” “캐릭터 매력이 부족하다” “조작감이 둔하다”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오픈월드 규모에 비해 콘텐츠 밀도와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래픽과 기술력은 호평을 받았지만, 게임의 구조적 완성도에서는 의견이 갈린 셈이다.
이 같은 평가 영향은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메타크리틱 점수가 공개된 직후 펄어비스 주가는 장 초반 28%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7년 개발 기간과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고려할 때,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붉은사막’은 스팀 위시리스트 300만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혀온 만큼, 평가와 기대 사이의 간극이 더 크게 체감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기 평점이 추가 리뷰 반영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흥행 여부는 실제 이용자 반응에 달려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예약 판매로 이미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붉은사막’이 실제 출시 이후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