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000마리 기부로 시작된 선행, 이번엔 1000만 원 쾌척.
‘나를 위한 것’이라 말하는 그의 남다른 기부 철학은 무엇일까.
가정의 달 5월, 훈훈한 소식 하나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자신의 회삿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한 김선태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이전에도 치킨 1000마리를 기부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기부 액수나 행위 그 자체가 아니었다. 자신의 선행을 두고 ‘나를 위한 것’이라고 표현한 그의 독특한 철학 때문이다. 기업의 자산을 이용한 선행을 이기적인 행위라 말하는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치킨 1000마리에서 1000만 원으로 이어진 선행
김선태 대표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치킨 1000마리를 전달하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도 그는 개인 돈이 아닌 회사 자금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그리고 최근, 그는 또 한 번 1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한부모 가정 지원 단체에 기부했다. 이 역시 회사 계좌에서 지출된 금액이었다.그의 선행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다. 분기별로 회사의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온 것이다. 이러한 행보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대표가 회사 자금을 개인의 명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왜 회사 돈으로 기부하는가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왜 개인 돈이 아닌 회사 돈으로 기부하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회사는 단순히 이윤 추구를 위한 집단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즉,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기부처 선정에도 신중을 기한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소통하며 지원 방식을 결정한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접근 방식은 그의 기부가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님을 증명한다.
가장 이기적인 선행 그 진짜 의미
가장 큰 화두가 된 ‘나를 위한 기부’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에게 기부는 남을 위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다. 오히려 나눔을 통해 스스로가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지극히 ‘이기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를 돕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그의 철학은 기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린다. 거룩하고 희생적인 행위로만 여겨졌던 기부를, 개인의 만족과 행복 추구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은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큰 공감을 얻으며, ‘새로운 기부 문화의 아이콘’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의 선행은 돈의 출처를 넘어, 나눔의 본질과 동기에 대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