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20일 만에 85억 복권 당첨
전남편 “돈 나눠달라” 소송
법원은 이렇게 판단했다
최근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대법원은 애나 바렐라(48)가 당첨된 즉석복권 상금 580만 달러(약 85억 원)에 대해 전남편 대니얼 몬테이루(56)가 제기한 재산분할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2007년 결혼했지만 이후 장기간 별거 생활을 이어왔다. 바렐라는 2020년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법원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변호사 없이 화상 재판을 통해 이혼 절차를 진행했다.
이혼은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자녀에 대한 공동 양육권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재산 분할 역시 모두 끝냈으며 공동 소유 부동산이나 채무가 없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법원은 2020년 10월 8일 이혼을 최종 확정했다. 그리고 약 20여 일 뒤 바렐라는 구입한 즉석복권이 580만 달러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는 연금 형태 대신 약 375만 달러(약 55억 원)를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문제는 당첨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발생했다.
전남편 몬테이루는 2021년 법원에 이혼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당첨금 일부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코로나19로 법원의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서류 처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복권을 구입한 시점에도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는 논리였다.
그는 이혼 효력이 무효이거나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면 복권 당첨금 역시 부부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며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재판부는 바렐라의 이혼이 2020년 10월 8일 법적으로 확정됐으며 복권 구입 시점은 그 이후라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설령 팬데믹 당시 법원의 행정상 착오나 서류 처리 지연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성립한 이혼의 법적 효력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주 대법원은 복권 당첨금 전액을 바렐라 개인의 재산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전남편이 주장한 재산분할 청구는 모두 기각됐고,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도 마침표를 찍었다.
바렐라 측 변호인은 “의뢰인은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법원이 사건을 신중하게 검토해 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복권 당첨 사연을 넘어 이혼 이후 취득한 재산의 귀속 시점을 둘러싼 법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산 분할을 모두 마친 뒤 이혼이 법적으로 확정됐다면, 이후 새롭게 취득한 재산은 원칙적으로 개인 재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5억 원이라는 거액의 복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당첨 시점’이었다. 결국 법원은 복권을 언제 구입했는지, 그리고 이혼이 언제 법적으로 확정됐는지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고, 행운의 주인은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