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바나나 신제품인 줄”
도쿄베리 짝퉁 논란에 소비자 실망
도쿄베리는 딸기 등 제철 과일을 넣은 생과일 모찌를 앞세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상표와 패키지가 일본 유명 과자 브랜드 도쿄바나나와 지나치게 닮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단순히 ‘도쿄’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한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두 브랜드를 혼동할 정도라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도쿄바나나를 운영하는 일본 그레이프스톤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일부 백화점은 향후 추가 팝업을 진행하지 않거나 기존 행사의 조기 종료를 검토했고, 도쿄베리 측도 SNS 게시물 상당수를 비공개 또는 삭제했다.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은 브랜드명이다. ‘도쿄베리’는 ‘도쿄바나나’처럼 도쿄라는 지명 뒤에 과일 이름을 붙인 형태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익숙한 도쿄바나나의 인지도 때문에 신제품이나 자매 브랜드로 오해했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포장 역시 영문 로고의 글자체와 자간, 과일 일러스트, 패키지 구성과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도쿄바나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보 방식도 논란을 키웠다. 도쿄베리는 “제철 과일의 풍미와 도쿄 감성을 그대로”, “Welcome Korea” 등의 문구를 사용했고, 일부 SNS에서는 일본 현지 인기 브랜드처럼 소개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 브랜드가 아닌 국내 브랜드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에는 “도쿄바나나 딸기 신제품인 줄 알았다”, “공식 협업 제품으로 착각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나서야 다른 브랜드인 것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의 핵심은 디자인이 비슷한 것 자체보다 실제 오인 구매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백화점 팝업이라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검증된 브랜드라고 믿기 쉬웠다.
이에 “유명 일본 브랜드인 줄 알고 줄까지 서서 샀는데 허탈하다”, “제품보다 마케팅이 문제”, “백화점도 브랜드 정보를 더 꼼꼼히 확인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은 단기적인 관심은 얻을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브랜드 가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명 해외 제품과 비슷한 상품을 발견했다면 디자인만 보고 구매하기보다 제조사와 제조국, 판매업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명에 일본 지명이 들어가거나 일본어가 적혀 있어도 실제 일본 브랜드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해당 제품이 정식 신제품이나 협업 제품인지 확인하고, ‘현지 인기’, ‘국내 최초 상륙’ 같은 홍보 문구도 그대로 믿기보다 브랜드 운영사와 공식 판매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화점이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된다고 해서 모두 공식 수입 제품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이번 도쿄베리 논란은 단순한 디자인 유사성 논란을 넘어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권리와 연결된다. 새로운 브랜드일수록 유명 제품을 연상시키는 마케팅보다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