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아이스팩 그냥 버렸나요?
냉동실에 보관하면 유용한 활용법
가장 활용도가 높은 방법은 아이스팩을 본래 용도로 다시 쓰는 것이다. 추석에는 전이나 고기, 생선 등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음식을 들고 이동할 일이 많다. 이때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아이스팩과 보냉백을 함께 꺼내면 된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보냉백이나 아이스박스에 차갑게 보관해야 할 음식을 넣고 얼려둔 아이스팩을 함께 배치한다.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성묘·나들이를 갈 때 음료와 과일을 챙기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스팩의 상태다. 겉면이 찢어졌거나 내용물이 새는 제품, 음식물이 묻어 심하게 오염된 제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편이 낫다. 반대로 훼손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겉면을 깨끗하게 닦아 말린 뒤 다시 얼려 사용할 수 있다.
냉동실에 10개, 20개씩 모아둘 필요도 없다. 실제 사용할 만큼만 남겨놓는 것이 핵심이다. 추석을 앞두고 냉동실 공간이 필요하다면 깨끗한 아이스팩 몇 개만 골라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하면 된다.
아이스팩은 음식 보관 외에도 쓸 곳이 있다. 집에 몇 개를 얼려두면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 부딪히거나 삐끗해 냉찜질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냉동실에서 꺼낸 아이스팩을 맨살에 곧바로 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너무 낮은 온도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피부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얇은 수건이나 천으로 아이스팩을 감싼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냉찜질용으로 사용할 아이스팩 하나를 따로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과 함께 사용하는 제품과 구분해 보관하면 위생적으로 관리하기도 편하다.
문제는 버릴 때다. 인터넷에는 아이스팩을 잘라 내용물을 화분에 넣거나 방향제로 활용하는 방법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스팩이라고 해서 모두 단순한 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젤 형태 아이스팩에는 물을 많이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SAP)가 사용될 수 있다. 환경부는 고흡수성수지가 들어 있는 아이스팩의 경우 포장재를 뜯지 않은 상태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흡수성수지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젤 형태 내용물을 싱크대나 변기에 흘려보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물을 머금고 있으니 그냥 물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용물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물 100%’ 등 물이 들어 있는 친환경 아이스팩은 처리법이 다르다. 포장지를 잘라 물을 비운 뒤 포장재의 분리배출 표시를 확인해 배출하면 된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아이스팩에 표시된 성분과 배출 안내를 먼저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냉장·냉동 식품 택배가 늘면서 아이스팩도 자연스럽게 집으로 들어온다. 이때 기존 제품까지 계속 쌓아두면 정작 한우나 생선, 전 같은 명절 음식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냉동실을 열었다면 아이스팩부터 세 종류로 나눠보면 쉽다.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아 다시 사용할 제품, 내용물이 물이라 비운 뒤 분리배출할 제품, 고흡수성수지가 든 젤형이라 종량제 봉투로 보낼 제품이다.
특히 깨끗한 아이스팩은 무조건 쓰레기가 되는 물건이 아니다. 추석 음식을 들고 이동하거나 장을 본 뒤 냉장·냉동 식품을 옮길 때 다시 본래 역할을 할 수 있고, 냉찜질이 필요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내용물을 뜯어 버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재활용할 필요도 없다. 이번 주말 냉동실에서 아이스팩이 한가득 나온다면 ‘전부 보관’과 ‘전부 폐기’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 없이 상태 좋은 몇 개만 남겨보자. 며칠 뒤 추석 음식과 선물세트를 옮길 때 의외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물건이 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