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점 생겼다고 버렸는데”
바나나, 먹어도 되는 상태 따로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마트에서 노랗고 싱싱한 바나나를 한 송이 사 왔다. 아침마다 하나씩 먹을 생각이었는데, 사흘도 지나지 않아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직 절반도 먹지 못했는데 벌써 물러지는 것 같아 냉장고에 넣었더니 이번에는 껍질 전체가 까맣게 변했다. 결국 먹어도 되는지 고민하다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바나나는 사과처럼 무조건 냉장고에 넣는다고 오래가는 과일이 아니다. 너무 일찍 냉장하면 제대로 익지 않고, 따뜻한 곳에 오래 두면 순식간에 물러진다. 그렇다고 검게 변한 바나나를 모두 버릴 필요도 없다. 구입한 날 포장을 벗기고, 익은 정도에 따라 보관 장소만 바꿔도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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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오자마자 비닐부터 벗기세요…바나나가 빨리 익는 이유

바나나는 나무에서 수확한 뒤에도 계속 익어가는 ‘후숙 과일’이다. 이 과정에서 에틸렌이라는 천연 식물호르몬이 나오는데, 과일이 익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마트에서 가져온 비닐봉지에 바나나를 그대로 넣어두는 습관이다. 봉지 안에 에틸렌이 축적되고 습기까지 차면 숙성이 빨라질 수 있다.

집에 도착했다면 먼저 비닐 포장을 벗기자. 바나나는 햇빛이 직접 닿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사과나 이미 잘 익은 과일 옆에 놓는 것도 피하는 편이 낫다. 다른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송이를 한꺼번에 먹기 어렵다면 바나나를 몇 개씩 나눠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꼭지 부분을 랩으로 감싸면 에틸렌의 확산을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숙성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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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에 바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노란색이 될 때까지 기다리세요

바나나를 오래 먹고 싶다면 냉장고에 넣는 시점부터 확인해야 한다.

아직 초록빛이 남아 있고 단단한 바나나는 실온에서 익히는 것이 좋다. 덜 익은 상태에서 냉장고에 넣으면 낮은 온도 때문에 정상적인 후숙이 방해받을 수 있다. 껍질만 검게 변하고 속은 단단한 상태로 남기도 한다.

반면 바나나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익었다면 냉장 보관을 고려할 수 있다. 차가운 온도에서 추가 숙성이 느려져 먹기 좋은 상태를 조금 더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억할 점이 있다. 냉장고에 넣은 바나나는 껍질이 빠르게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껍질이 검다고 과육까지 상했다는 뜻은 아니다.

껍질을 벗겼을 때 속이 정상적인 색을 유지하고 냄새나 질감에 이상이 없다면 먹을 수 있다. 반대로 곰팡이가 보이거나 과육이 심하게 물러지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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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송이 다 못 먹겠다면? 2~3개씩 나눠 냉동하세요

혼자 살거나 바나나를 매일 먹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한 송이를 모두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바나나 6개를 샀다면 당장 먹을 2~3개는 실온에 두고, 나머지는 충분히 익었을 때 냉장하거나 냉동하면 된다.

냉동할 때는 반드시 껍질을 먼저 벗기자. 바나나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고, 공기를 최대한 빼서 보관하면 된다. 한 번 먹을 양만큼 나눠 담으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기 편하다.

냉동 바나나는 해동하면 생과일 특유의 단단한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대신 우유와 함께 갈아 스무디로 만들거나 요거트, 팬케이크에 넣으면 간편한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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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반점 생겼다고 버리지 마세요…이럴 때는 먹어도 됩니다

바나나 껍질에 생기는 작은 갈색 반점은 흔히 ‘슈가 스폿’이라고 불린다. 바나나가 익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숙성이 진행되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단맛도 강해진다.

따라서 반점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바나나를 버릴 필요는 없다. 다만 껍질이 검게 변한 것과 과육이 부패한 것은 구분해야 한다. 특히 곰팡이나 발효된 듯한 이상한 냄새가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바나나를 오래 먹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덜 익었을 때는 서늘한 실온에서 기다리고, 노랗게 익었다면 냉장고로 옮기며, 당장 먹기 어렵다면 껍질을 벗겨 냉동하면 된다.

오늘 사 온 바나나가 있다면 냉장고에 넣기 전 색깔부터 확인해 보자. 보관 장소를 바꾸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마지막 한 개까지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