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정전기 원인과 실내 습도 관리
문 손잡이·의류·머리카락 생활 대처법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서 정전기로 손끝이 따끔해지는 모습.
문 손잡이를 잡을 때 손끝이 따끔하거나 옷을 벗을 때 타닥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공기와 피부의 건조함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니트나 패딩처럼 마찰이 잦은 옷도 자주 입는다.

몸에 쌓인 전기는 금속에 닿는 순간 한꺼번에 이동한다. 손잡이 앞에서 움찔하는 일을 줄이려면 실내 습도와 옷의 소재, 손을 대는 방식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조한 공기와 겨울철 정전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몸에 쌓인 전기가 공기 중 수분을 통해 조금씩 빠져나간다. 반대로 공기가 건조하면 전기가 몸에 머물기 쉬워지고, 금속에 닿을 때 순간적으로 방전되며 따끔한 자극이 생긴다.

실내 습도는 보통 40~6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30% 아래로 내려가면 정전기가 눈에 띄게 늘 수 있어, 습도계를 사람이 주로 머무는 자리 가까이에 두면 실제 생활 공간의 상태를 확인하기 쉽다.

가습기가 없다면 빨래를 실내에 널어 습도를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면 환기와 습도, 창문 단열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하며 지나치게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문 손잡이를 잡으면 정전기 자극이 줄어든다.

손끝 대신 손바닥으로 잡는 이유

문 손잡이나 자동차 문을 만질 때는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기보다 손바닥 전체로 잡는 편이 자극을 덜 느끼게 한다. 손끝에 전기가 집중되면 따끔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에 바로 손을 대기 전 벽처럼 금속이 아닌 곳을 먼저 만지면 몸에 쌓인 전기가 천천히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열쇠나 동전을 손에 쥐고 손잡이에 먼저 대는 방법도 있다. 출입문이나 차량을 자주 이용하는 상황이라면 손을 대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갑작스러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차에서 내릴 때는 완전히 내린 뒤 문을 만지기보다, 차체의 금속 부분을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발을 딛는 방법이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맨발로 마루를 걷기보다 실내화를 신고, 가죽 소파에는 천 커버를 씌워 마찰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주유소에서 정전기 예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옷과 머리카락의 마찰 줄이기

니트와 극세사, 패딩 안감 등에 쓰이는 합성섬유는 움직이는 동안 마찰을 일으켜 전기가 쌓이기 쉽다. 합성섬유끼리 겹쳐 입는 대신 니트 안에 면 티셔츠를 받쳐 입으면 옷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섬유 표면이 부드러워져 마찰을 덜 수 있다. 다만 수건은 섬유유연제 사용으로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고, 외출 직전에는 옷에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빗은 머리카락과 마찰하면서 정전기를 일으키기 쉬워 나무 소재 빗으로 바꾸면 머리가 뜨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머리카락과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관리 방법이다.
겨울철 합성섬유 옷과 머리카락 마찰이 정전기 발생을 유발한다.

생활 속 안전이 필요한 장소

정전기는 대개 순간적인 따끔함을 일으키는 수준으로 인체에 큰 문제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유소처럼 유증기가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는 작은 불꽃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전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경윤 기자 lee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