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김나영도 올랐다…1월 한라산 등반
초보도 가능한 코스는? 코스·시간·안전까지 정리
새해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 한라산은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지만, 1월의 한라산은 유독 고요하고 장엄하다. 파란 하늘 아래 곧게 뻗은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맺히고, 숲 전체가 하얀 설경으로 덮이면서 일상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한라산 겨울 산행 소식이 전해지며 새해 결심 여행지로서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설산이 만든 새해의 풍경, 1월 한라산
겨울 한라산의 가장 큰 매력은 설경이다. 특히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겨울 산행 초보자도 도전하기 좋은 코스로 꼽힌다. 어리목 코스는 정상 등정은 아니지만 설경을 가까이에서 즐기기 좋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눈 덮인 숲길을 걷다 보면 발밑에서 눈이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라산 특유의 정적이 여행의 몰입도를 높인다.
산행 후 일정도 1월 한라산 여행의 중요한 요소다. 하산 후에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국물 요리와 제주 특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천지연폭포, 쇠소깍, 외돌개 등은 겨울에도 비교적 관람이 수월해 산행과 함께 묶기 좋은 코스로 꼽힌다.
최근 배우 김서형과 방송인 김나영 가족의 한라산 겨울 산행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김서형은 눈 덮인 한라산에서 백록담까지 왕복 약 13시간에 걸친 강행군을 완주하며 새해를 여는 다짐을 전했다. 영하의 기온과 눈길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며 정상에 오른 그의 모습은 겨울 한라산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의지와 도전의 상징’으로 인식되게 했다.
김나영 역시 두 아들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가족 산행의 의미를 더했다. 윗세오름 인근에서 찍은 사진과 혹한 속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은 한라산 겨울 산행의 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정상 완등이 부담스러운 경우 중간 지점까지만 오르더라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1월 한라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이다. 1월 기준 정상(백록담) 탐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기상 상황에 따라 개방 탐방로가 제한된다. 겨울철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다. 성판악은 경사가 완만해 초·중급자도 도전할 수 있는 반면, 관음사는 거리와 고도 차가 커 체력 소모가 크다. 어리목·영실·돈내코 코스는 윗세오름까지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아, 출발 전 국립공원공단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과 실시간 통제 공지 확인이 필수다. 기상 악화 시에는 당일에도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다.
소요 시간 계산도 중요하다. 눈길과 결빙 구간이 이어지는 겨울 산행은 동일 코스라도 평소보다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성판악은 왕복 9~10시간, 관음사는 10~12시간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실제로 배우 김서형은 1월 설산 한라산에서 약 13시간 산행 끝에 백록담 완등을 기록했다. 체력과 일조 시간을 고려해 무리한 정상 도전보다는 상황에 따라 윗세오름에서 하산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안전 수칙 역시 여행의 일부다. 아이젠과 스패츠, 방풍·방한 의류는 필수이며 여벌 장갑과 양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짧아 오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일출 전 이른 출발이 권장된다. 기상 악화 시에는 현장 판단보다 공식 통제 기준을 우선해야 하며, 단독 산행보다는 동행 산행이 안전하다. 설경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변수가 많은 1월 한라산에서는 철저한 준비가 곧 여행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