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공사 끝 임자대교 개통으로 접근성 대폭 개선
축구장 수십 배 튤립공원과 12km 백사장의 조화
1700억 투입된 임자대교의 기적
총사업비 1700억 원이 투입된 임자대교가 7년여의 공사 끝에 개통되면서 섬의 운명이 뒤바뀌었습니다. 과거 거친 바닷길을 건너야만 했던 불편함은 사라졌고 서울에서 차를 타고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육지나 다름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놓이자 그동안 접근성 탓에 가려져 있던 임자도의 비경이 세상에 드러났고 연간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단순히 육지와 섬을 잇는 교통수단을 넘어 임자대교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다리 위를 달릴 때 양옆으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경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해방감을 줍니다.
한국판 네덜란드 튤립공원의 비경
임자대교를 건너 섬 내부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규모의 광활한 대지 위에 조성된 튤립공원입니다. 이곳은 ‘한국의 네덜란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합니다. 매년 4월이면 수백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해 원색의 물결을 이루고 그 사이로 돌아가는 풍차는 마치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비록 튤립이 만개하지 않은 계절이라도 공원 자체가 주는 평온함과 이국적인 조형물들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과거 배를 타고 들어와야만 볼 수 있었던 이 풍경을 이제는 차를 타고 언제든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주요 요인입니다.
12km 은빛 백사장 대광해수욕장
임자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섬 서쪽에 위치한 대광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 길이만 무려 12km에 달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썰물 때면 드넓은 은빛 모래사장이 드러나며 장관을 이룹니다. 수평선 끝까지 탁 트인 시야는 동남아시아의 유명 휴양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개방감을 제공합니다.과거에는 일부 낚시객들만 찾던 조용한 해변이었으나 대교 개통 이후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변 곳곳에 세련된 카페와 조형물들이 들어섰고 해 질 녘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광활한 모래사장 위로 붉은 태양이 내려앉는 일몰 시간대는 임자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임자도는 이제 배 시간표를 확인하며 서둘러야 했던 과거의 불편함을 벗어던졌습니다. 1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과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다리는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낙도를 낭만의 섬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올겨울 탁 트인 바다와 이국적인 정취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차를 타고 임자도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