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료 가볼만한곳 찾았다
서울숲 167개 정원, 입장료는 ‘0원’
서울 성동구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1일 시작한 올해 행사는 역대 최장인 180일 동안 이어진다.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서울숲을 중심으로 한강과 성수 일대까지 아우르는 행사권역은 53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순수하게 조성된 정원 면적만 9만㎡이며, 총 167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서울숲 내부에 131개 정원이 들어섰고 한강 둔치와 성수동, 건대입구 일대까지 정원이 이어진다.
정원마다 분위기도 다르다. 프랑스 정원 디자이너 앙리 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부터 정영선 작가의 ‘디올 가든’, 황지해 작가의 ‘왕관의 수줍음’, 김봉찬 작가의 ‘숲으로 가는 길’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한다. 기업과 시민, 학생 등이 만든 정원도 있어 하나씩 찾아다니다 보면 같은 서울숲 안에서도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도 숫자로 나타났다. 올해 박람회는 개막 6일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고, 48일 만인 6월 17일에는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500만명 달성에 72일이 걸렸던 것보다 24일 빠른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후에도 발길이 이어지면서 개막 105일째인 8월 13일 누적 관람객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았지만 정원 관람에는 별도의 입장권이나 예약이 필요하지 않는다. 서울숲을 산책하듯 들어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운 커플이나 아이와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에게도 부담이 적다.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정원을 둘러본 뒤 성수동 카페거리나 한강까지 연결하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금 가도 되는지가 가장 궁금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봄꽃축제처럼 며칠 열리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5월에 시작했지만 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 행사다.
오히려 9월부터는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여 정원을 걷기 한결 수월해진다. 행사장에서는 정원 관람 외에도 문화 프로그램과 각종 체험이 운영된다. 프로그램별 날짜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체험이나 공연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접근성도 좋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4·5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약 2분, 지하철 2호선 뚝섬역 7·8번 출구에서는 약 11분이면 행사장에 닿는다. 서울숲주차장과 뚝섬유수지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정원부터 한강과 성수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행사의 매력이다. 박람회는 10월 27일 막을 내리는 만큼 가을 나들이로 계획하고 있다면 남은 기간을 확인해볼 만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