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가을 가볼만한곳
반계리 은행나무 여행
주차장·버스·공연 일정 등

가을이면 사람들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산으로 향한다. 수천 그루의 나무가 물든 숲길도 좋지만, 강원도 원주에는 단 한 그루의 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거대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가을이 깊어지면 잎사귀 하나하나가 황금빛으로 변한다. 놀라운 것은 이 나무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은행나무 한 그루를 위해 축제까지 열린다.
사진=원주시
■ 한 그루의 나무가 축제의 주인공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서 ‘2026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은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다. 장소는 반계리 은행나무광장 일원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제167호인 반계리 은행나무다.

원주시에 따르면 나무의 수령은 약 1,319년으로 추정된다. 사람의 일생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다.

오래된 나무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반계리 은행나무는 특히 압도적인 크기와 아름다운 수형으로 유명하다.

굵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이 넓은 공간을 덮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황금빛 지붕을 보는 듯하다.

나무 아래 서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리게 된다. 사진으로 볼 때와 달리 실제 크기를 한눈에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원주시
■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 공연까지

올해 축제에서는 은행나무 감상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마련됐다.

10월 30일에는 힐링 버스킹이 진행되며, 31일과 11월 1일에도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11월 6일과 8일에도 공연이 예정돼 있어 축제 후반까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먹거리 부스와 프리마켓도 운영된다.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산책하고, 공연을 감상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즐기는 가을 나들이가 가능하다.

이곳의 매력은 특별한 체험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풍경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원주시
■ 올해는 단풍 상태도 집에서 확인한다

은행나무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방문 시점을 고르는 일이다.

며칠만 빨리 가도 초록빛이 남아 있고, 조금 늦게 가면 노란 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고민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원주시는 10월 20일부터 반계리 은행나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나무의 현재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단풍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살펴본 뒤 여행 날짜를 정할 수 있다.

다만 나무가 완전히 노랗게 변하는 날짜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날짜를 단풍 절정일로 단정하기보다는 실시간 영상을 참고하는 편이 정확하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주차장 340면 마련…가을 주말 혼잡은 주의

축제 기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는 은행나무광장 주변에 약 34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공영버스 1-1번 노선도 증차 운행한다.

다만 주차 공간이 마련됐다고 해서 언제나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시기에는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화려한 놀이시설이나 대규모 공연장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다.

그저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나무 한 그루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천 년 넘는 시간을 버텨온 나무가 가을마다 황금빛으로 변하는 장면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번 가을, 조금 특별한 단풍 여행을 원한다면 원주 반계리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