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백암온천 여행, 겨울 추천 코스
동해 여행에 온천까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행의 목적도 달라진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를 찾아 떠났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진다. 그런데 바다와 온천을 한 번의 여행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북 울진이다. 동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다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찾았던 온천이 기다린다. 이곳의 뜨거운 물에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사진=백암온천
■ 신라시대부터 알려진 오래된 온천

경북 울진군 온정면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 가운데 하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백암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알려졌으며, 조선시대에도 지역 주민들이 이용했던 곳이다.

온천이 발견된 과정에는 다친 사슴이 등장하는 전설도 전해진다.

상처를 입은 사슴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뒤 회복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발견 과정을 증명하는 기록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지역의 설화다.

백암온천이 본격적인 휴양지로 발전한 것은 근대에 들어서면서다.

일제강점기에 현대식 숙박시설이 들어섰고, 이후 관광시설이 확충되면서 온천 여행지로 알려졌다.

1979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1997년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단순히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곳을 넘어 여러 세대의 여행 기억이 쌓인 장소인 셈이다.
사진=온천, 생성형 이미지
■ 동해바다를 보고 산속 온천으로

울진 여행의 매력은 바다와 산이 가까이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동해안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내륙으로 이동하면 울창한 산림과 계곡이 펼쳐진다.

백암온천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는 온천은 아니다. 온정면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해안 관광지에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차이가 여행의 재미를 만든다.

낮에는 후포항 주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저녁에는 산속 온천으로 향하는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후포항 일대에는 항구 풍경과 해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바다를 구경한 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같은 울진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한 번의 여행에서 시원한 바다와 뜨거운 온천을 모두 만나는 것이다.
사진=LG생활연수원
■ 뜨거운 물이 특별한 여행이 되는 순간

백암온천은 무색무취의 온천수로 알려져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온천수 온도는 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부 시설에서는 지하에서 끌어올린 뜨거운 물을 식혀 사용한다.

백암온천 관광특구에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과 목욕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시설마다 운영시간과 입장료, 숙박객 할인 여부가 다르므로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차가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온천으로 향하고, 온천욕을 마친 뒤 따뜻한 음식을 먹는 시간이 하루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온천수의 특정 질병 치료 효과를 단정하기보다 휴식과 여행 경험에 초점을 맞춰 즐기는 편이 좋다.
사진=대게, 생성형 이미지
■ 온천욕 뒤에는 울진의 겨울 먹거리

울진은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도 풍부한 지역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대게를 떠올리는 여행객이 많다.

후포항과 죽변항 등에서는 항구 특유의 풍경을 만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다만 대게 가격과 실제 판매 시기는 어획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당일 확인이 필요하다.

온천 여행을 계획할 때는 숙박시설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지,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한지도 살펴보자.

하루 동안 바다와 온천을 모두 돌아보는 일정도 가능하지만,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1박 2일로 여유롭게 즐기는 편이 좋다.

여름의 울진이 푸른 바다로 기억된다면 겨울의 울진은 뜨거운 물과 차가운 바닷바람이 함께 남는 여행지가 된다.

신라시대부터 전해진 온천 이야기를 따라 올겨울에는 울진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