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중산간의 나무 계단과 초원 풍경
짧은 탐방 코스와 정상부 출입 제한 구간 안내
계단을 오르는 길은 긴 산행보다 가벼운 걷기에 가깝다. 다만 정상부 일부는 출입이 제한돼 있어, 탐방 전 이용 가능한 구간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여행 일정에 넣어야 한다.
백약이오름 나무 계단과 억새 능선
서귀포시 표선면에 자리한 백약이오름은 완만한 초원과 분화구 지형이 어우러진 오름이다. 이름은 예부터 100가지가 넘는 약초가 자생한다고 전해진 데서 비롯됐다.초입의 나무 계단은 오름 경사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많지 않아 계단과 초원, 하늘을 함께 담기 좋고, 이 풍경을 배경으로 스냅 사진이나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도 있다.
가을에는 능선과 주변 중산간 도로에 억새가 피어난다.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줄기가 초원의 곡선과 겹치며 계절감을 더하지만, 개화 상태와 색감은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억새를 중심으로 사진을 남길 계획이라면 방문 시점의 현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30분대 탐방과 주변 오름 조망
기본 탐방은 왕복 약 30~40분이 걸린다. 분화구 둘레길인 굼부리 탐방로까지 둘러보면 약 30분이 추가되므로, 짧은 일정 사이에 오름을 걷고 싶은 경우에는 체력과 남은 시간을 따져 코스를 정할 수 있다.능선에서는 좌보미오름과 동검은이오름, 아부오름 등 주변 오름이 시야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탁 트인 지형 덕분에 일출을 보러 이른 시간에 찾는 여행객도 있다.
출입 제한과 주차 준비
정상부 가장 높은 봉우리 일부에는 송이층 훼손을 막기 위한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고 있다. 제한 구간은 들어갈 수 없지만 나머지 탐방로와 맞은편 봉우리, 굼부리 탐방로는 이용 가능하다. 지정된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기본 30분 요금은 약 2,500~2,700원으로 안내돼 있으며 추가 요금이 붙을 수 있어 현장 요금표를 확인해야 한다. 오름 안에 화장실과 탐방안내소가 없으므로 출발 전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는 편이 낫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소형견과 대형견 모두 길이 2m 이내 목줄을 착용해야 하고 배변봉투를 챙겨야 한다. 긴 등산 대신 억새와 여러 오름의 능선을 함께 보고 싶은 일정이라면, 이용 가능한 탐방로와 주차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백약이오름을 걷는 현실적인 준비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