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과 산사 체험을 함께 즐기는 템플스테이 명소

11월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행사와 사찰별 프로그램

보은 법주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고기반찬이나 강한 양념이 없어도 공양 시간이 기다려지는 사찰이 있다. 밥 한 그릇을 비운 뒤 산책과 차담, 숲길 걷기까지 이어지는 템플스테이다.

양평에서는 오래된 은행나무와 종소리가, 보은에서는 속리산 물로 지은 밥과 산행이 머무는 시간을 채운다. 부산과 원주에서도 각기 다른 식탁과 휴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템플스테이를 고를 때 식사와 숙소, 프로그램을 함께 살펴보면 일정의 색깔이 달라진다. 네 사찰은 음식에 더해 혼자 걷거나 고요한 저녁을 보내기 좋은 경험을 갖췄다.

은행나무와 계곡물이 만든 공양

양평 용문사는 1100년 넘은 은행나무로 알려진 사찰이다. 공양을 마친 뒤 마루에 앉아 산세를 바라보고 종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저녁에는 모닥불 앞에서 쉬는 시간이 이어진다. 사찰 안을 오가는 고양이 선재와 아랑이, 솜털이도 이곳의 풍경이다. 서울과 가까워 주말 일정으로 찾기에도 부담이 적다.

보은 법주사는 속리산 계곡의 맑은 물로 지은 밥과 다양한 반찬으로 이름을 얻었다. 점심 공양의 청국장과 카레라이스도 인기 메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법주사에는 국보 3점과 보물 13점이 있으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평소 사찰 관계자만 출입하는 수정봉을 둘러볼 수 있다. 산행 뒤 범종각의 북소리를 들으며 저녁을 맞는다.
양평 용문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채소 밥상과 숲길 걷기

부산 백양산 자락의 선암사는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 숲에 둘러싸인 곳이다. 콩나물무침과 버섯된장국, 두부조림 등 익숙한 반찬을 내지만 고기와 파·마늘 같은 오신채는 쓰지 않는다. 채소 위주 식사가 낯설다면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다.

1인실이 있어 혼자 머무는 일정이나 첫 템플스테이에도 선택지가 된다. 약 한 시간 동안 갈맷길 숲길을 걷는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평소 혼자 걷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식사 뒤 이어지는 숲길 일정까지 고려할 만하다.
부산 선암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치악산 산책 뒤 이어지는 차담

원주 구룡사는 치악산국립공원 안에 있어 숲길 산책을 일정에 넣기 쉽다. 돌아온 참가자에게 떡과 제철 과일을 내며, 차담 시간에는 원두를 고르면 스님이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방마다 개별 욕실이 있는 온돌방을 갖췄고, 밤하늘의 별과 처마 밑 고양이도 산사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11월 한 달 동안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행복두배 템플스테이’가 전국 100여 곳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3만원이며, 10월부터 접수가 시작돼 사찰별로 마감 여부가 다를 수 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공식 누리집에서 일정과 신청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원주 구룡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