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편해서 좋았다”
50·60대 부모님 반응 좋았던 해외여행지
최근 효도여행 트렌드 역시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찍고 이동하는 방식보다 한 도시에서 천천히 쉬며 즐기는 ‘슬로우 트래블’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부모님 동반 여행에서는 비행시간이 짧고, 평지 이동이 많으며, 대중교통과 엘리베이터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는 최근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근거리 여행지로 자주 언급된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해 부모님의 비행 피로도가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장점은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인프라다. MRT 대부분 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고 저상버스 비율도 높아 이동 부담이 크지 않다. 부모님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표 관광지인 타이베이101은 전망대 이동 동선 대부분이 엘리베이터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오래 걷지 않아도 도시 전경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어 부모님 만족도가 높다. 국립고궁박물관 역시 실내 관람 중심이라 날씨 영향을 덜 받고, 휠체어 대여와 전용 동선이 잘 갖춰져 있어 효도여행 코스로 자주 추천된다.
최근에는 베이터우 온천을 함께 묶는 일정도 인기다. MRT 이동만으로 접근 가능하고, 주변 산책길도 비교적 평탄하게 조성돼 있다. 온천욕 후 우육면이나 딤섬 같은 익숙한 음식을 즐기며 천천히 하루를 보내는 여행객도 많다.
싱가포르는 부모님 동반 여행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정도지만, 도시 전체가 평지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무릎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마리나베이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주변은 넓은 산책로와 연결 통로가 잘 정비돼 있다. 계단이나 턱이 거의 없고, 실내 냉방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더위에 약한 부모님도 비교적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안의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부모님 만족도가 특히 높다. 관내 셔틀과 휠체어 대여 서비스가 운영돼 오래 걷지 않아도 주요 공간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MRT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자동문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장애인 전용 택시 서비스도 활성화돼 있다. 실제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부모님 모시고 가기 가장 편했던 해외 도시”라는 반응이 많다.
일본 역시 부모님 효도여행 선호도가 높은 국가다. 특히 최근에는 복잡한 도쿄보다 후쿠오카와 오사카처럼 비교적 동선이 단순한 도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비행시간이 약 1시간 남짓으로 짧다. 공항에서 시내 접근도 쉬워 부모님 피로도가 적은 편이다. 하카타와 텐진 중심 관광은 쇼핑몰과 지하상가, 대중교통 이동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유후인·벳푸 온천을 함께 묶는 일정도 인기다. 기차 이동만으로 자연 풍경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부모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오사카 역시 평지 이동이 많고 교통 인프라가 잘 정비돼 있다. 도톤보리와 우메다, 난바 지역은 쇼핑몰과 지하상가 연결 동선이 잘 돼 있어 오래 걷지 않아도 여행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결국 부모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봤는가보다 얼마나 편안했는가라는 반응이 많다. 계단 대신 경사로가 있는 도시, 오래 걷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님 만족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