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베이터우 온천 여행
타이베이 MRT로 가는 방법
당일치기 여행 코스, 주요 관광지

대만 타이베이를 여행한다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야시장 먹거리와 높은 빌딩, 오래된 골목, 달콤한 버블티가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그런데 타이베이에는 조금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온천 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11월부터는 그 매력이 더욱 커진다.
사진=타이베이 관광 홈페이지
■ 타이베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온천마을

대만 타이베이 북쪽에 자리한 베이터우는 대표적인 온천 지역이다.

베이터우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타이베이 MRT를 이용해 신베이터우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 온천을 즐기기 위해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온천 여행이라고 하면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숙소나 먼 지방 도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베이터우에서는 타이베이 시내 관광을 즐기다가 오후에 온천을 방문하는 일정도 가능하다.

특히 신베이터우역 주변에는 온천호텔과 대중목욕시설, 공원, 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뿐 아니라 동네를 산책하는 재미도 있다.
사진=타이베이 관광 홈페이지
■ “여기가 정말 타이베이라고?”…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계곡

베이터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는 지열곡이다.

뜨거운 온천수가 고여 있는 지열곡에서는 수면 위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멀리서 보면 안개가 내려앉은 호수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이곳이 뜨거운 온천 지대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초록빛을 띠는 물과 주변의 나무,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만든다. 특히 선선한 계절에는 수증기가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지열곡은 관광객이 직접 들어가 온천욕을 즐기는 장소가 아니다. 온천수의 온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정해진 관람 구역에서 풍경을 감상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도 안전시설을 넘어가거나 물가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사진=타이베이 관광 홈페이지
■ 온천만 즐기기엔 아쉬운 베이터우의 역사

베이터우는 대만 온천문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장소가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공중목욕탕 건물을 활용한 박물관으로, 베이터우 온천의 발전 과정과 지역 문화를 소개한다.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일본식 목조 건축과 서양식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 온천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베이터우 공원과 도서관도 자리한다. 특히 베이터우 도서관은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로 알려져 있어 온천을 즐기기 전후에 산책하기 좋다.

베이터우 여행은 단순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경험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온천문화와 건축물, 자연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사진=타이베이 관광 홈페이지
■ 온천호텔부터 대중탕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베이터우에서는 여행 목적과 예산에 따라 다양한 온천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고급 온천호텔에서 개인탕을 이용할 수도 있고, 대중탕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시설마다 요금과 운영시간, 수영복 착용 여부, 연령 제한 등이 다르다. 일부 시설은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히 온천을 즐기는 문화가 한국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만하다. 대중탕 중에는 수영복 착용이 필요한 곳이 있고, 남녀가 구분된 시설도 있다.

따라서 원하는 온천시설의 이용 규칙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베이 여행에서 야시장과 쇼핑만 즐겼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일정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뜨거운 온천수와 수증기, 오래된 목욕탕 건물을 만나는 여행. 베이터우는 대도시 안에서도 전혀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