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궁궐은 사라졌지만…” 신라 왕들이 거닐던 반달 모양 성곽길 산책
가을빛이 내려앉은 문천 절벽과 토성 능선의 곡선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지금은 목조 전각 하나 없이 광활하지만, 이곳은 천년 전 신라 왕들이 거닐던 왕궁 터였다. 사적지 총면적 201,116㎡(약 6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이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된다.
단순히 넓기만 한 곳이 아니다. 지형을 이용한 방어 구조부터 발굴 현장의 흔적, 인근 사적지와의 연계까지 촘촘하게 엮여있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효율적인 탐방 계획이 필요하다. 2340m 토성 둘레, 신라 왕궁이 남긴 흔적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자리한 경주 월성은 그 이름부터 독특한 유래를 품고 있다. ‘삼국사기’는 파사왕 22년인 서기 101년에 성을 쌓았다고 전한다. 지형이 반달 모양을 닮아 반월성, 혹은 신월성으로 불렸다.
성곽의 전체 둘레는 2,340m에 이른다. 동서 길이는 890m, 남북 길이는 260m 규모로, 왕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재성(在城)이라는 이름도 함께 전해진다. 고요한 성터를 거닐다 보면 광활한 규모만으로도 과거의 위용이 짐작된다.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천년 전 방어선의 실체 2015년부터 성벽과 내부를 대상으로 한 정밀 발굴 조사가 그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고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