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0만km 넘자 3825만 원부터... 신차급 인테리어와 품격은 그대로
제네시스 GV80 중고차 시세가 꿈틀대고 있다. 특히 GV80 디젤 모델 가격이 3,000만 원대까지 내려오면서,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던 플래그십 SUV가 신차 시장의 그랜저를 위협하는 ‘가성비 끝판왕’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측면 (출처=제네시스)
출시 당시 7~8천만 원을 호가하며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GV80. 그 압도적인 존재감과 럭셔리한 실내를 이제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현실적인 드림카’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가격표에 찍힌 숫자 ‘3’, 현실이 되다
놀라운 가격의 비밀은 ‘주행거리’에 있다. 현대인증중고차 플랫폼에 따르면, 2020년식 GV80 3.0 디젤 2WD 모델 중 주행거리가 10만 km를 넘긴 매물은 최저 3,825만 원부터 시작한다. 갓 나온 신형 그랜저 한 대 값으로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의 오너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 GV80 후면 (출처=제네시스)
누가 이 차를 사는가? ‘4050 아빠들’의 원픽
GV80 중고차의 인기는 40~50대 남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 구매자 중 40대 남성이 26.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50대 남성(20.6%)이 그 뒤를 이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가족을 위한 넉넉한 공간, 품격 있는 디자인을 모두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완벽하게 만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GV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흥미로운 점은 가장 많이 거래된 연식이 출시 초기인 2020년식(51.6%)이라는 점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디자인과 상품성 덕분에 초기형 모델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증명한다.
가격은 내렸어도, 품격은 그대로
GV80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 내려가도 ‘급’은 변치 않는다는 점이다.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6기통 디젤 엔진(최고출력 278마력)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실내로 들어서면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실제 나무 소재와 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인테리어, 14.5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지금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럭셔리 그 자체다. 여기에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갖춰 안전과 편의성 모두를 잡았다.

제네시스 GV80 실내 2열 모니터 (출처=제네시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