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우승 상품으로 제공된 렉스턴, 예상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로 반등의 계기 마련

토레스부터 액티언까지, 추억 속 SUV 명가의 화려한 귀환... 하지만 남은 과제는?

뉴 코란도 /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 / 쌍용자동차


따스한 3월, 한때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두 존재가 나란히 부활의 서사를 쓰고 있다. 바로 트로트와 국산 SUV 명가 쌍용자동차, 현 KG모빌리티(KGM)의 이야기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 극적인 반전의 중심에는 ‘국민 가수’ 임영웅과의 절묘한 만남, 과거의 영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헤리티지 전략’, 그리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있었다. 어떻게 이들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임영웅과 렉스턴, 운명적 만남



렉스턴 / KGM
렉스턴 / KGM


KGM의 부활 신호탄은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바로 전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TV조선 ‘미스터트롯’과의 협업이었다. 당시 쌍용차는 프로그램 최종 우승자에게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을 상품으로 제공했다.

최종 우승의 영광은 임영웅에게 돌아갔고, 그의 폭발적인 인기는 고스란히 렉스턴으로 옮겨붙었다. 이후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은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임영웅의 신곡 ‘HERO’가 담긴 뮤직비디오는 3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렉스턴은 사전계약 3,800대를 달성하며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에 단비 같은 소식을 안겨주었다.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험난한 역사



액티언 / KGM
액티언 / KGM


사실 쌍용차의 역사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1990년대 ‘무쏘’와 ‘코란도’로 국내 SUV 시장을 호령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에 인수됐다가 그룹 해체와 함께 다시 표류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 자본에 연이어 인수됐으나 번번이 정상화에 실패했다. 기술 유출 논란과 극심한 노사 갈등, 모기업의 투자 철회 등이 겹치며 수차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존폐 기로에 섰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시도마저 무산되면서 시장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추억을 소환해 부활의 열쇠로



렉스턴과 임영웅 / KGM
렉스턴과 임영웅 / KGM


기나긴 암흑기를 거쳐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재도약에 나섰다. KGM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헤리티지’였다. 과거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델들의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 첫 주자는 ‘무쏘’의 강인한 이미지를 계승한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2022년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2천 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뒤이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액티언’과 픽업트럭의 원조 ‘무쏘 스포츠’의 이름을 계승한 모델들도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과제



임영웅 / KGM
임영웅 / KGM


레트로 전략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KGM 앞에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있다. 현재 주력 모델 구매층이 과거 쌍용차를 경험했던 50대 이상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의 핵심 소비층인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KGM 역시 이를 인지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통 SUV 스타일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진 코란도 후속 ‘KR10’과 플래그십 전기 SUV ‘F100’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의 영광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지, KGM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