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능의 610마력 PHEV, 전기만으로 201km 주행... 첨단 라이다와 호텔급 실내까지

중국의 하이브리드 SUV, 신형 탱크 500이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현대 팰리세이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흔들만한 ‘역대급 스펙’을 갖췄다. 610마력이라는 폭발적인 힘과 전기만으로 201km를 달리는 효율, 여기에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과 호화로운 편의 사양까지, 시장의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알렸다.
GWM 탱크 500 (출처=GWM)
GWM 탱크 500 (출처=GWM)


지붕에 달린 ‘눈’, 더 똑똑해진 두뇌

이번에 공개된 2026년형 탱크 500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두뇌’의 진화다. 지붕 한가운데에 미래적인 디자인의 센서가 추가됐는데, 이것이 바로 GWM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인 ‘커피 파일럿 울트라’를 가능하게 하는 ‘라이다(LiDAR)’ 센서다.
GWM 탱크 500 정면 (출처=GWM)
GWM 탱크 500 정면 (출처=GWM)


해사이(Hesai)의 최신형 ATX 라이다는 기존보다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상 줄여 투박함 대신 세련미를 더했다. 하지만 성능은 더욱 강력해져 최대 300미터 밖의 작은 위험 요소까지 감지해낸다. 덕분에 탱크 500은 거친 오프로드를 넘어 복잡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스마트한 동반자로 거듭났다.

두 개의 심장, 610마력 vs 오프로드 특화

스마트한 두뇌는 두 가지 종류의 강력한 ‘심장’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을 맞춘 ‘Hi4-Z’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은 그야말로 ‘괴물’이다. 2.0리터 터보 엔진에 앞뒤 바퀴에 각각 달린 듀얼 모터가 힘을 합쳐 시스템 총 출력 610마력(455kW)이라는 슈퍼카급 성능을 뿜어낸다. 59.0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 덕에 순수 전기만으로 WLTC 기준 201km를 주행할 수 있어, 웬만한 출퇴근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가능하다.

GWM 탱크 500 측정면 (출처=GWM)
GWM 탱크 500 측정면 (출처=GWM)
반면,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한 ‘Hi4-T’ 시스템은 정통성에 집중했다. 엔진과 후륜 모터를 결합하면서도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디퍼렌셜 락(험로 탈출 장치)을 그대로 유지해 어떤 험로든 자신 있게 돌파한다. 이 버전은 총 출력 402마력, 전기 주행거리 110km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라는 각기 다른 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GWM의 영리한 전략이 돋보인다.

GWM 탱크 500 파워트레인 (출처=GWM)
GWM 탱크 500 파워트레인 (출처=GWM)

투박함은 안녕, 움직이는 스위트룸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개의 심장은 하나의 호화로운 공간에서 만난다. 전장 5,078mm, 휠베이스 2,850mm의 넉넉한 차체는 그대로지만, 실내 경험은 최고급 세단 그 이상을 보여준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뒷좌석이다.
GWM 탱크 500 실내 (출처=GWM)
GWM 탱크 500 실내 (출처=GWM)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접이식 스크린은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2열 암레스트에는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빌트인으로 탑재됐다. 여기에 부드러운 블루와 화이트 투톤 나파 가죽 시트와 고급스러운 우드 트림이 더해져, 이 차가 더 이상 흙길만 달리는 SUV가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가격은 합리적, 팰리세이드도 넘본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을 담고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한화 약 6,400만 원부터다. 동급 국산 SUV의 상위 트림이나 수입 SUV와 비교했을 때, 성능과 옵션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GWM 탱크 500 측정면2 (출처=GWM)
GWM 탱크 500 측정면2 (출처=GWM)
2026년형 탱크 500은 ‘오프로더는 불편하고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부순다. 전통의 강자인 랜드크루저 프라도가 갖지 못한 최첨단 전동화 기술과 럭셔리 편의 장비를 무기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만약 상륙한다면 패밀리 SUV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