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3 나와! 유럽 해치백 시장에 던진 기아의 강력한 도전장
“이걸 여기서만 판다고?” 612km 달리는 기아의 유럽산 ‘작은 고추’폭스바겐 나와! 해치백의 심장, 유럽 시장에 정조준…국내 소비자들은 ‘그림의 떡’
기아 EV4 해치백의 등장은 그야말로 ‘사건’이다. 최대 612km라는 놀라운 주행거리로 무장하고 유럽 시장의 문을 힘차게 두드렸다. 하지만 이 차, 한국에선 살 수 없단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태어난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이 좋은 걸 왜 우리만 빼고 파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기아 EV4 해치백 측정면 (출처=기아)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 제대로 저격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폭스바겐 골프 같은 실용적인 해치백이 도로를 지배하는 곳.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그 왕좌는 폭스바겐의 ID.3가 꿰찼다. 기아는 바로 그 심장부를 향해 EV4 해치백이라는 강력한 ‘필살기’를 날렸다.
기아 EV4 해치백 상부 (출처=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럽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설계됐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EV4 세단과 뼈대(E-GMP 플랫폼)는 같지만, 몸집은 훨씬 날렵하다. 길이를 300mm나 줄여 민첩한 코너링과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해치백의 성지에서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기아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아 EV4 해치백 측면 (출처=기아)
작지만 알차다, 612km 달리는 ‘강철 심장’
“작다고 얕보면 큰코다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EV4 해치백의 스펙은 야무지다. 배터리는 두 종류로 나뉜다. 기본형인 58.3kWh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410km(WLTP 기준)를 달리고, 81.4kWh의 롱레인지 모델은 무려 612km를 간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을 찍고도 충전 걱정을 덜 수 있는 거리다.
기아 EV4 해치백 측면 (출처=기아)

기아 EV4 해치백 실내 (출처=기아)
똑똑하기까지? 챗GPT 품은 미래 자동차
EV4 해치백은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하는 이동 수단이 아니다. 최신 기술로 똘똘 뭉친 ‘스마트 기기’에 가깝다. 챗GPT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가 탑재돼 차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오늘 날씨 어때?”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경로 설정까지 말 한마디로 해결한다.
기아 EV4 해치백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