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라운지’의 탄생, 카니발은 절대 줄 수 없는 공간감
세금 13만 원에 캠핑까지, 알수록 똑똑한 아빠들의 최종 선택

기아 EV9이 ‘비싸다’는 유일한 단점을 압도적인 만족도로 찍어누르며 아빠들의 새로운 ‘드림카’로 떠올랐다. 실제 오너들이 매긴 평점은 무려 10점 만점에 9.1점. 특히 ‘국민 아빠차’ 카니발 계약을 취소하고 EV9으로 돌아섰다는 후기가 속출하면서, 패밀리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높은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아빠들이 열광하는 이유, 그 속을 들여다봤다.
기아 EV9 측정면 (출처=기아)
기아 EV9 측정면 (출처=기아)


‘호텔 라운지’가 굴러다니네? 공간의 마법

오너들이 EV9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 ‘공간’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탄생한 EV9은 엔진과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까지 실내로 끌어들였다. 덕분에 휠베이스는 3,100mm로 카니발보다 길고, 바닥은 완벽하게 평평하다. 단순한 ‘넓음’을 넘어선,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공간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아 EV9 GT-line (출처=기아)
기아 EV9 GT-line (출처=기아)


백미는 2열 시트가 돌아가는 ‘스위블’ 기능이다. 아이들과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간식을 먹는 풍경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가족을 위한 ‘움직이는 라운지’가 되는 순간이다. “카니발의 광활함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공간의 질이 다르다”는 한 오너의 평가는 EV9의 가치를 정확히 설명해 준다.
기아 EV9 실내 (출처=기아)
기아 EV9 실내 (출처=기아)


아빠의 심장을 뛰게 한 ‘반전 매력’, 5.3초의 짜릿함

가족을 위한 차라고 해서 아빠의 운전 재미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오너들이 ‘주행’ 항목에 9.8점이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데는 이유가 있다. GT-라인 기준, 2.6톤이 넘는 거구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3초 만에 밀어붙이는 가속력은 웬만한 스포츠 세단이 부럽지 않다.
기아 EV9 실내2 (출처=기아)
기아 EV9 실내2 (출처=기아)


내연기관 대형 SUV의 굼뜬 반응과 소음, 진동에 익숙했던 아빠들에게 EV9의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아이가 잠든 차 안에서 혼자 펀 드라이빙을 즐긴다”는 후기는 이 차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대목. 곧 출시될 고성능 버전 ‘EV9 GT’는 이 짜릿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아 EV9 ‘2025 최고 평점 전기 SUV’ 선정
기아 EV9 ‘2025 최고 평점 전기 SUV’ 선정

비싼 가격표, 하지만 ‘진짜 가치’는 따로 있다

물론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다. 오너 평가에서도 ‘가격’ 항목은 7.2점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실제 오너들은 입을 모아 “초기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진짜 가치’는 바로 유지비와 활용성에 있다.
기아 EV9 측면 (출처=기아)
기아 EV9 측면 (출처=기아)
1년 자동차세는 고작 13만 원 수준. V2L 기능은 주말 캠핑장에서 값비싼 파워뱅크를 완벽하게 대체한다. 높은 초기 비용은 저렴한 유지비와 다재다능함으로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EV9은 단순히 ‘가성비’로 타는 차가 아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만족을 위한 소비, ‘가심비’의 영역에 있는 차다. 이것이 바로 현명한 아빠들이 카니발 대신 EV9을 최종 선택하는 이유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