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씨라이언 7이 4천만원대 ‘가성비 패밀리카’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아직”이라던 편견은 실제 오너들의 냉철한 평가 앞에서 힘을 잃는 모양새다. 네이버 마이카 오너 평가에서 무려 9.8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받아 들며 ‘쏘렌토보다 낫다’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다.
BYD 씨라이언 7 측정면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측정면 (출처=BYD)


이 ‘역대급’ SUV의 돌풍은 단순한 입소문이 아니다. 실제 판매량으로도 증명됐다. 지난 9월 말 본격 출고를 시작한 씨라이언 7은 10월 한 달에만 825대가 팔려나가며, 단숨에 수입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9.8점의 비밀… “가격, 주행 10점 만점”

오너들의 평가는 구체적이고 냉정하다. 씨라이언 7은 네이버 마이카 평가 5개 항목 중 ‘가격’과 ‘주행’ 부문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거주성’, ‘품질’, ‘디자인’ 항목 역시 9.9점으로 사실상 모든 면에서 만점에 가까운 만족도를 보였다.

BYD 씨라이언 7 정면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정면 (출처=BYD)
가장 충격적인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씨라이언 7의 공식 판매가는 4,490만 원.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4,300만 원대, 일부 지역에서는 4,000만 원 초반까지 내려간다.

이는 동급 국산 주력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롱레인지 모델보다 약 1,000만 원이나 저렴한 파격적인 수준이다. 오너들이 가격 항목에 주저 없이 ‘10점’을 던진 이유다.
BYD 씨라이언 7 상부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상부 (출처=BYD)


1,000만원 저렴한데… 쏘렌토보다 ‘넓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싼 차’로 본다면 오산이다. ‘패밀리카의 왕’으로 불리는 기아 쏘렌토보다 오히려 더 크다. 씨라이언 7의 차체 길이는 4,830mm로 쏘렌토(4,815mm)보다 길다.

특히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는 2,930mm에 달한다. 이는 쏘렌토(2,815mm)보다 115mm나 긴 수치로, 대형 세단급의 여유로운 2열 다리 공간을 확보했다.
BYD 씨라이언 7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BYD)
배터리를 차체와 통합한 ‘셀투바디(CTB)’ 기술 덕분에 바닥이 평평하고, 최대 1,769리터까지 확장되는 트렁크 공간은 패밀리 SUV로서의 자격을 차고 넘치게 증명한다.

“겨울에 더 놀랍다”… 주행거리의 ‘반전’

주행 성능 10점의 비결은 강력한 모터와 영리한 배터리다. 최고출력 313마력(230kW)의 모터는 거대한 차체를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밀어붙인다. 오너들은 “덩치에 안 맞게 민첩하다”, “요철을 부드럽게 거르는 승차감이 인상적”이라며 주행 감각을 높이 샀다.
BYD 씨라이언 7 실내 트렁크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실내 트렁크 (출처=BYD)
유일하게 9.3점으로 다소 낮게 평가된 ‘주행거리’ 항목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82.5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398km를 주행한다.

놀라운 점은 ‘저온 주행거리’다. 기온이 떨어지면 효율이 급감하는 일부 전기차와 달리, 씨라이언 7은 저온에서도 385km를 인증받았다. 상온 대비 불과 13km 차이로, “겨울에도 주행거리 스트레스가 없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BYD 씨라이언 7 측면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측면 (출처=BYD)
유럽(유로 NCAP)과 호주(ANCAP)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기본 탑재했다.

4,000만 원 초반이라는 가격에 쏘렌토보다 큰 덩치, 강력한 주행 성능, 그리고 겨울철에도 믿음직한 배터리까지. 씨라이언 7은 ‘가성비’를 넘어 ‘상품성’으로 한국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BYD 씨라이언 7 측후면 (출처=BYD)
BYD 씨라이언 7 측후면 (출처=BYD)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