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유럽 시장 뒤흔들 보급형 전기 SUV ‘EV2’ 공개 임박
목표가 3600만원, BYD와 정면승부... 국내 출시는?
EV2 외관 / 사진=기아자동차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전기 SUV ‘EV2’를 오는 2026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최근 유럽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 기아가 내놓는 비장의 카드다. 설계부터 개발, 생산까지 모두 유럽 현지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엔트리 전기차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목표가 3600만원 BYD와 정면승부
EV2의 목표 가격은 약 2만 5,000유로, 한화로 약 3,6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유럽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BYD의 돌핀 서프(프로모션가 약 2,700만 원)와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가격대다. 푸조 e-2008, 미니 쿠퍼 일렉트릭 등 기존 경쟁 모델보다는 최소 20~30% 저렴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해를 돕기 위한 EV3 내부 / 사진=기아자동차
기아 유럽법인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모델”이라며 “유럽의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중심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디자인과 현지 생산을 통한 품질 관리, 물류비 절감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플랫폼과 LFP 배터리 탑재
EV2 전면부 / 사진=기아자동차
EV2는 소형 전기차를 위해 개발된 기아의 차세대 파생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중대형 전기차에 쓰이던 e-GMP를 경량화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급형 모델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48~60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이 주력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위 트림에는 주행거리가 더 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적용하는 이원화 전략도 거론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WLTP 기준으로 350~420km 수준으로, 도심형 전기 SUV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V2 전 측면부 / 사진=기아자동차
보급형 뛰어넘는 첨단 기능 대거 탑재
EV2는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능을 대거 품을 예정이다. 최대 13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2단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상위 모델 못지않은 편의·안전 사양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은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의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대부분 계승하고, 실내 공간은 ‘소형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간 설계’를 목표로 다양한 수납 기능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시장 선점 위한 전략 모델 국내 출시는
EV2는 기아의 유럽 전동화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모델이다.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를 견제하고, 유럽 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기아 측은 “EV2는 유럽 전용 모델로 기획돼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도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V2는 2026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한 후 유럽 시장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